취미로 책 읽기
몽중인

(이홍석, 바우하우스, 2009)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의 포토 에세이

전에도 한 번 밝힌 바 있으나, 여행 책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여행다녀와 "자랑질"하는 책이 급증하면서 질은 반비례로 떨어진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포토 에세이"란 이름을 달고 사진으로 고급 인화지를 잔뜩 매워놓고 eye candy로 끝나버리는 책들을 몇 권 보았던 터라, 이런 류의 책 역시 피하고 있다.
그런데 여행에서 찍어온 사진들로 포토 에세이라고? 당연히 제껴야 할 리스트다.

정감가는 캘리그라피로 책등에 쓰인 '夢中人'이란 제목에 사로잡혔다. 멍때리고 몽상하기를 사랑하는 필자, 몽상인 적군주1의 유령팬으로서 책장 맨 아랫칸에서 숨죽이고 있던 책을 집어올렸다. 포토 에세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스윽 책장을 넘기는 순간, 제껴야 할 리스트임을 확인함에도 불구코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숨죽이게아름다운 색상, 눈길을 놓아주지 않는 구도. 고수의 내공이 여실히 느껴졌다주2.

이홍석 작가의 사진을 맛보고 싶다면 그의 블로그 방문을 적극 추천한다. 그의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장담한다.



글에서 묻어나는 노마드의 진정성

필자가 인도에 가서 편지를 써서 보낸 친구의 어머니가 그러셨단다. "걘 또 나갔대니?"
지구별 곳곳을 떠도는 로망을 가지고 (소심하게 짧은 기간씩) 배낭을 짊어매 본 사람으로서 그의 글은 참 와닿는다. 실없는 감탄이 아니라, 언어를 넘어 본질과 더 가까이 다가선 관찰이 보인다. 그리고 불혹을 넘어선 아저씨의 진한 땀과 그리움.

마음에 든 글귀를 인덱스 테잎으로 여기 저기 표시해 놓았지만,
앞뒤 문맥 없이 옮기려니 '감상적인 포장'으로 전락할까봐 옮기기를 포기했다.

나도 마흔 즈음에 여행을 떠나면,
좀 더 성숙한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겠지?
이 아저씨처럼 여전히 그리운 사람이 있어 마음이 허전할 지도 모르겠고.

필자의 여행사진


블로거 리뷰 베스트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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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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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가수 이적 씨를 말한다. [Back]
  2. 나름 필자, 전공수업으로 사진기법을 배웠으니 '니 주제에 무슨!'이란 코웃음만은 거두어주시길. 그렇다고 사진을 잘 찍지는 못 하지만 'ㅁ' [Back]
2010/03/02 23:38 2010/03/0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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