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책 읽기
생각의 좌표생각의 좌표 - 10점
홍세화, 한겨레출판, 2009

들어가기 앞서...

먼저 밝혀야겠다. 포스트를 쓰는 이 시점과 이 책을 읽은 시점에 약 열흘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는 점.
변명이라면, 아리랑 포스트를 쓰면서 언급한 적 있는 리포트 때문이다. 더불어 리포트 제출과 같은 날에 본 시험과, 끊임없이 죄책감과 같은 무거운 짐으로 나를 억누르는 졸업연구에 복닥이다보니, 자연 블로그가 우선순위에서 밀린 거다(블로거란 정체성보다 아직은 졸업반 대학생이란 정체성이 더 크기에...). 그래도 다 읽은 책을 리뷰쓰며 몇 번 들춰보겠다고 연체료 물 각오로 반납하지 않았으니 너무 미워마시길.

리포트를 위해 읽은 <백범일지>와, 읽어야 하는 책과 책 사이 읽는 즐거움으로 아주 즐겁게 읽은 전혀 관계없는 책 <읽은 척 매뉴얼>까지 곧 리뷰가 연달아 올라올 것이니, 공백기로 서운하셨던 독자가 혹 계셨다면 심심한 위로로 받아주시길.



분배와 사회환원

필자가 예체능 계열 이외에 받은 학원 수업은 2달이다. 나머지는 공교육인데, 이를 공(公)교육이라 이름 붙여도 좋을지는 잘 모르겠다. 필자는 선수학습이란 점에서 공교육의 탈을 쓴 사교육이라 부른다.

공교육 탈을 썼다면 다를 게 뭐냐고?
단순하게는 부모님이 쓰신 돈의 액수이고, 복잡하게는 필자가 보는 '교육'의 개념이 '입시 소비자'들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무슨 소리냐고? 모르겠다면 홍대 앞 미술학원에 들어가보라. 홍대에 들어가겠다고 죽어라 그려대는 학원생들과 홍대에 다니는 아르바이트 선생님이 계실 거다. 그들에게 교육이란 '투자-환수'의 개념이 세워져있다. 미술 혹은 예체능 뿐 아니다. 모든 학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투자'를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과외든 학원에서 혹은 장기적으로 보면 다른 곳에서 돈을 벌 때 이는 '투자'의 결과물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당연히 투자자인 나와 부모님의 몫이다. 끝.

내용은 사교육과 같은 선수학습이었을 망정, 필자의 케이스가 다른 점이 뭐였나면 이렇다. 나의 부모님이 아니라 공무원 월급을 받는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이 "특혜"를 환원해야 한다 가르치셨다. 부모님이 돈이 내신 게 아니니 부모님께 갚을 것도 아니고, 선생님은 월급을 받으시니 감사한 마음이면 될텐데 누구에게 환원하는가? 선생님 월급 내주는 사회구성원이다.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한국 사회가 고맙고 그래서 나의 작은 부분이라도 한국사회에 되돌려준다'라는 의식이 생길 확률이 전자와 후자 중 누구에게 더 클까?



책 읽은 지 오래되니, 포스트에 꼭 쓰겠다고 메모해 둔 내용 밖에 적지 못하겠다. 교육계 문제 뿐 아니라 노동 문제, 언론 문제 등 사회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그의 프랑스 망명 이야기와 엮어 들려주는 책이니 추천하는 바다. 프랑스 여인의 바바리코트 자락에 눈물 났다는 망명객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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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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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0 23:24 2010/03/3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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