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책 읽기

행복한 이기주의자

2010/07/21 14:39
행복한 이기주의자행복한 이기주의자 - 10점
웨인 W. 다이어 지음, 오현정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http://elcamino.namoweb.net/tc/books2010-07-21T05:41:380.31010

생각한대로 느낀다고? 이런 위험 천만한!

이 책은 필자가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많은 반박을 떠올린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대전제를 요약하면 '감정은 생각에서 나온다, 고로 생각 먹은 대로 느끼는 것이다. 화가 나고 침울한 건 우리 생각이 잘못 된 것이다. 우리가 마음을 잘 먹으면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다. 대체 언제적 상식인가! 당장 심리학 개론만 살펴도 이 상식이 깨진 지 오래임을 알 수 있는데 버젓이 이런 글을 쓰다니 좀 화가 났다.

단순히 저자가 심리학 지식이 뒤쳐져서가 아니다. 이 잘못된 상식을 독자에게 전할 경우, 독자에게 자기계발서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이 TED 강연주1에서 언급한 적 있다. 알랭 드 보통에 따르면 자기계발서 대부분이 "You can do everything you want!(당신이 하고자 하면 다 할 수 있어요)"라는 메시지와 "내 낮은 자존감(self-esteem) 회복하기"로 대부분 나뉠 수 있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한다. 내 자신이 노력한다면 뭐든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사람이 어떤 일을 (노력했음에도) 성취하지 못하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일은 실제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우리는 알 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우리가 우리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데, 실제 그럴 수 없다면, 우리는 그 통제 불능의 감정 뿐 아니라 통제권을 놓친 우리 자신에게까지 실망하고 화가 날 수 있다. 물론, 보통 일상 생활에서 이런 경우는 잘 없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을 다스리는 것으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저자가 말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나는 누구 때문에 화가 난 게 아니라, 이 일을 이렇게 받아드리는 내 자신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 고로 마음가짐을 바꿔라!")는 알겠다. 그럼에도 동의할 수 없는 것은, 일생의 큰 감정고비 앞에서 위와 같은 믿음은 너무나 위험함을 알기 때문이다.



초심자라면 OK, 좀 읽어보신 분이라면...

위에 쓴 것처럼 필자는 이 책에 불만이 좀 있지만, 그래도 무작정 이 책을 읽지 말라 하지 않겠다. 필자가 고등학교 무렵에 처음 읽었던 자기계발서와 대략 비슷한 스타일로,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던 필자에게 꽤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 그 일을 받아들이는 자신을 비롯해 모든 문제를 본인 책임으로 맡는 일은 절대 반대지만, 그 반대로 이건 저 사람 탓, 저건 시스템 탓 하는 것 역시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고등학생 이하라면, 내 탓보다 부모 탓, 학교 탓하기 쉽다. 이런 독자라면 이 책도 권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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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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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링크를 따라가면 강연 동영상을 볼 수 있다. 한글 자막도 지원되고 꽤나 재밌으니 꼭 한 번 보시길! [Back]
2010/07/21 14:39 2010/07/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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