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견문록 - ![]()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마음산책 |
역시 요네하라 마리다!
혼자 침대에 엎드려 읽는 내내, 어찌나 큭큭 댔는지! 그 동안 읽었던 저자의 다른 책에서처럼, 저자의 재치가 곳곳에 숨어있다 일격한다.
"부엌이 훌륭하면 훌륭할수록, 요리 솜씨는 좋지 않다."아무튼 이런 어이없는 반비례 법칙은 부엌에 한해서는 얼마든지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요리 만드는 데 든 시간과 그것을 먹어치우는 데 드는 시간은 반비례"요, "어차피 실패한 요리는 손을 대면 댈수록 맛없어"지며, "열심히 만든 음식일수록 손님의 평은 좋지 않"고, "가장 주목받는 것은 언제나 최소한의 노력으로 만든 것"이다.-본문 206쪽

주기율표 화학자 멘델레예프와 보드카의 관계?
감자와 토마토 이야기도 재밌다. 서양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이 재료들이 처음엔 악마의 음식으로 여겼단다! 정말 칼을 목에 대고 먹으라 종용해서 먹기 시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저자의 지식과 입담은 실로 놀라울 뿐이다. 이런 할머니가 계신다면 그 집 손녀 손자들은 아마 밤새 이야기 듣느라 잠들지 못할 것이다. 세헤라자데의 환생이랄까!
먹어본 적 없는 할바가 먹고 싶어!

할바의 먼 친적, 로쿰(Turkish Delight)
신비의 꿀답게 그 여정이 거의 운명의 검을 찾아나서는 무림계 인사를 방불한다. 터키며 그리스, 이란 지역을 훑으며 할바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이름을 가졌다거나, 재료가 같다거나, 반응이 비슷하면 여기저기 부탁해서라도 얻어 맛보고, 레시피를 구해 만들어본다. 몇 년에 걸친 기나긴 여정 끝에 만난 '파란 철뚜껑에 담긴 할바'를 만났을 때 그 감격이 활자 넘어 생생히 전해지며 필자 입에 침이 돈다주1. 필자는 할바의 친적 쯤 되는 로쿰, 혹은 터키쉬 딜라이트라 하는 것을 맛 본적이 있다. 매우 달디 단 설탕젤리 비슷한 맛으로 처음에는 '와, 달다!'지만 한 번에 3개 이상 못 먹겠는 맛이었다. 이런 로쿰과 비교할 바 못된다니, 할바 장인이 만든 파란 철뚜껑 할바를 꼭, 꼭, 꼭, 먹어보고 싶다.
아마 이 책을 읽고나면 니베아 로션을 볼 때마다 필자처럼 할바 맛을 상상하게 될지도!
최후의 애국심은 위(胃)에서

센(왼편)에게 오니기리를 건네주는 하쿠(오른편)
이 책에도 비슷한 일화들이 있다. 저자의 프라하 유학시절에 생긴 우메보시사연 뿐 아니라 더욱 극적인, 라식 수술 후유증 퇴치 사연까지 나온다. 물론 이는 음식 자체가 약 횩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고국음식이 주는 심적 안정이 가져다 준 효과다.
필자는 김치를 안 먹는 소수 한국인이다. 일주일에 쌀밥 먹는 횟수도 열 번이 될까 말까다. 그러다보니 해외여행을 나서면 음식 고생은 덜 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한국 음식이 그립지 않은 건 아니다. 2달 터키에 있는 동안 노트 한 페이지를 '한국 가면 먹을 음식'으로 빼곡히 적어놓고 돌아와서 하나씩 지워가며 다 먹었으니까!
저자 요네하라 마리는 말한다. 애국심은 튼튼한 동아줄처럼 '위에 닿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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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에세이] 미식견문록 - 요네하라 마리
Tracked from Nomadic DNA | Naebido Style 2010/08/05 15:20 삭제ㅇ 미식견문록 ㅇ 원제 : RYOKOSHA NO CHOSHOKU (旅行者の朝食) ㅇ 저자 : 요네하라 마리 ㅇ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p260 / 2009. 7 즐거운 분, 요네하라 마리. 사람을 고향과 이어주는 끈에는 참으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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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댓글 남겨주셔서 다녀갑니다. 요네하라 마리 참 글이 읽는 맛이 있죠. 돌아가셔서 넘 안타까워요.
그러게 말입니다. 재밌고 알찬 이야기를 쭉 듣고 싶은데 말입니다.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을 읽을 생각만으로도 벌써 유쾌해지는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