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책 읽기

워커홀릭

2009/08/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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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킨셀라, 노은정 옮김, 황금부엉이, 2006)
칙릿의 대표 소설 '쇼퍼홀릭'의 지은이가 쓴 '워커홀릭'.
칙릿. 그 가벼움과 계산한 듯 파고드는 쾌락 때문에 '교양있는' 사람들로부터 뭇매를 맡지만,
도피성 독서에 탐닉 중인 나는 오히려 반갑다.
칙릿만큼 도피성 강한 장르가 어딨겠는가.
'선택적 감정이입'이 가능하기에.

겉으로 보면 잘 났지만 가끔 실수하고,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헛점들을 갖고 있는 사만다가 멋진 남자 때문에 가슴을 졸일 때는 내가 사만다가 된 것처럼 같이 마음 졸이지만,
일단 사만다가 헛점을 들어내고, 실수를 저지르고, 바보같은 행동을 하는 순간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만다에게서 벗어나 책을 내려다보며 '쯧, 한심하긴'하면서 혀를 차주면 된다.
얼마나 멋진 도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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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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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1 15:00 2009/08/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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