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책 읽기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

에이단 체임버스, 고정아 옮김, 생각과느낌, 2007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에이단 체임버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청소년 문학 작가란다.
옮긴이는 그 이유를 성장의 중심에 늘 성 이야기를 포함시키기 때문일 거라고 한다.
사실, 나도 내용을 모른채 읽기 시작했다가,
'친구 이상'의 두 소년의 관계에 잠시 멈칫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동성애가 주제가 아니다. 보통 동성애를 소재로 하는 작품들이(커플 vs 사회) 구도로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간다면, 이 작품에서 두 소년은 보통의 커플과 마찬가지로 상대로 인해 고뇌하는 모습을 담는다. 사랑에 서툴수록, 우정에 서툴수록 우리는 상대를 상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의 이상형을 상대에 투영시키곤 한다. 그래서 그 투영된 모습과 상대의 모습에서 차이를 발견할 때마다 실망하곤 한다.

죽음. 우정. 사랑. 질투.
묵직묵직한 주제들을 헨리의 고백형태를 빌어 작가는 풀어나간다.
고백. 자신 안에 회오리치는 것들을 종이에 쏟아내는 일은 때론 힘들다.
미화하고 싶고, 쓰고 싶지 않은 글일 수록 그러하다.

지금 이 글이 그렇다.
나도 헨리처럼 글을 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고,
내 자신을 비난하면서 살고 있고,
여전히 나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데 미숙하다.
그와 닮은 내 모습들이 콕콕 마음을 찌른다.
나는 언제쯤 내 모습들을 직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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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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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4 00:35 2009/09/2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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