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책 읽기
나는 불손한 탐구가 좋다

(임산, 루비박스, 2004)

이 책은 참 묘한 시기에 우연히 만나서 집어든 책이었다. 이 책을 만난 곳은 모던 아트 수업 조모임이 끝난 직후 살바도르 달리에 대한 자료를 찾기 위한 도서관이었다. 그 때가 지난 일요일이었고 그 며칠 전 화요일에는 우정아 교수님의 팝아트에 관한 인문학 강의에 참석했었다. 그 때문이었다. 평소에는 관심 밖이었을 이 책을 그 인문학 강의의 여운 때문에 집어든 것이다.

결론이라면... 나는 건방졌거나, 책이 어려웠거나.
팝아트에 관한 강의 2시간 듣고 미디어의 핵심을 파헤치고자 하는 이 책을 읽는 것은 무리였다. 아니 근데, 그렇게 어려운 거면 저렇게 쉬워보이는 표지를 쓰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얘가 얘가...이젠 누굴 탓하니??)

그나마 흥미로웠던 부분은 첫 장과 마지막 장이다. 첫 장에서는 이미지와 리얼리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들어가는 장에서 저자는 정확히 나의 실태를 짚어냈다. 9/11 현장 영상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당연히 영화 장면이 나오는 거라 생각했다. 영화 <트루먼 쇼>를 재밌게 보았던 사람이라면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장도 결국엔 (조금 다른 의미로의)이미지와 리얼리티의 구분이다. 디즈니 랜드(혹은 그 어떤 테마파크에서라도)에서 멍히 정신줄을 놓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혹은 게임에 중독된 많은 이들에 관한 이야기도 되겠다.

두 장에서 드는 예처럼 우리에게 와닿는 예를 다른 장에도 잘 배치했더라면,
레퍼런스로만 표시하지 않고, 쉽게 개념어들을 설명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랬더라면 책이 두꺼웠더라도 훨씬 쉽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설마 이 저자, 그 레퍼런스를 찾아 공부해가며 독자들이 읽어주길 바란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2시간 강연 듣고 이 책에 덤벼든 나보다 더 건방진 거 아닐까.. - 역시나 건방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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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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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3 22:01 2009/11/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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