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책 읽기

책, 세상을 탐하다

2009/11/24 21:13
책, 세상을 탐하다

(장영희, 정호승, 성석제 외, 전미숙 사진, 평단, 2008)

사실 내가 찾던 책은 유시민 의원의 '청춘의 독서'였다. 도서관에 배가중 상태라 누가 빌려갈 새라 빠릿하게 움직였는데, 있어야 할 자리에 없어 허탈해하던 때 만난 책이었다.

표지부터가 나를 설레게 했다. 내가 좋아하는 '4시의 햇볕' 톤 조명 아래 가득한 책. 책을 좋아하는 내게 책에 관한 책은 마치 보물섬같다. 더구나 이 책에 낯익은 이름들이 많아서 이들은 어떤 책을 좋아하나?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때 CD를 끊임없이 돌려가며 들었던 작곡가/피아니스트 이루마, 개그만큼 책도 재밌는 전유성 아저씨,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나를 인도로 가게 했던 조병준씨,...

야수의 도서관

디즈니 미녀와 야수 중.

나는 디즈니 만화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나오는 야수의 도서관에 대한 환상이 있다. 물론 그런 도서관을 가질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어느 정도 타협해서^^ 거실 벽 한 가득 책장을 짜서 내가 좋아하는 책들로 채우고 사는 것이 내 꿈이다. 분명 이 책에서 나오는 이들 역시 그런 꿈이 있을거다 (물론 책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서 자신은 책을 싸매고 살고 싶지 않은 분도 있지만.)

내가 늘 선물하고 싶은 물건으로 꼽는 것이 책이다. 그 것도 내가 읽던 책에 메시지를 적어서 주는 것. 내 멘토이신 혜진 선생님께 그렇게 책을 받았던 때 참 기뻤기 때문이다. '당신이 느낀 감동을 나도 받았으면 하시는 거구나'.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10명 중 2명이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기 때문에 책 선물하기가 쉽지 않다. 받을 사람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책 선물은 '척'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송경아 작가는 책을 최상의 애인이라고 표현한다. 가까워지고 멀어져도 책은 변함없이 곁에 있어주었기 때문이라고. 내게도 그러했다. 더구나, 나는 한 때 '내가 책을 좋아했던가?' 싶을 정도로 모든 여가 시간을 컴퓨터에 올인했던 때도 있었기에, 다시 책을 집어들었을 때 군말없이 다시 나의 도피처가 되어 주고 위로자가 되어 준 책이 더 없이 고맙다. 살다보면 책과 하는 사랑이 또 냉랭해질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또 다시 돌아왔을 때 책은 나를 탓하지 않고 나를 포근히 맞아주리라 믿는다.

평생 가슴에 품은 책 한 권이 있는가?
이병률 시인이 말하길 우리는 그런 책을 찾기 위해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한다. 내게 그런 책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내내 내 책장에 꽂아두었던 '한나의 선물'과 공지영 작가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고든 리빙스턴의 'Too soon old, too late smart' 정도가 떠올랐다. 최근 내 안에 고인 눈물을 다 끄집어냈던 '포스트 잇 라이프'도 스쳐지나가고, 한비야씨의 책들도 생각난다. 그러나 한 권만 꼽으라면 뭘 꼽아야할 지 모르겠다. 여전히 내가 책을 많이 읽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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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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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4 21:13 2009/11/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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