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책 읽기
심령 카툰심령 카툰 - 10점
오차원 지음/펜타그램


http://elcamino.namoweb.net/tc/books2010-08-22T08:34:430.31010

심령? 아스트랄...? 아스트랄한 이야기

필자가 '아스트랄하다'라는 표현을 처음 들은 때는 대학에 와서 친구들을 통해서였다. 정확한 뜻을 알았다기 보다 문맥 상의 뉘앙스로만 접한 것인데, 대체적으로 '4차원'과 비슷한, 황당하다라는 뜻으로 썼다.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아스트랄(astral)이란 단어의 뜻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저자도 딱 떨어지는 설명을 제시한다기보다 심령계(?)와 현실계 중간 단계 쯤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초자연적 경험을 카툰으로 만들어 모은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떠오르는 생각은 "이 것 참 아스트랄하다"주1로 요약 가능하겠다. 저자도 호소하다시피 저자는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숱한 현상들을 체험하면서 지독히 시달렸던 듯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일반인인 필자로서는 그저 머리 위로 물음표만 띄울 뿐이었다.



초월적 존재는 믿지만...

팔 여년을 "과학적 사고"를 하도록 교육받았고, 귀신을 본 적도 없는 필자로서는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이 (저자에겐 억울하겠지만) 영 와닿지 않았다. 필자는 저자와 반대로 언뜻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초자연적인 일이라고 판단 내리기 전에 이를 설명할 타당한 가설을 세워 과학적 사고 틀에 끌어들이는 일에 익숙한 편이다. 물리적으로 불가능 한 현상에 대해 가장 쉽게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는 "내가 잘 못 보았나(들었나)?" 인데, 필자는 곧잘 이런 판단에 이론적 근거를 더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곤 한다. 의문의 현상이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인간의 인지 과정의 오류로 보는 방법이다. 그 예로 FFA(Fusiform Facial Area)라는 두뇌 영역의 활성인데, 우리가 의미없는 무늬에서 사람 얼굴이나 생물의 형태주2를 찾아내는 데 관여한다. 이라크 전쟁 당시 달에서 후세인 얼굴을 봤다는 중동 사람이 한 무더기 나온 이유도 이 같은 설명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뿌연 연기에서 사람의 형체를 보았다든가, 벽지에서 사람 얼굴이 나타나든가 하는 현상 또한 설명 가능하다.

그렇다고 필자가 초월적 존재를 전혀 믿지 않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필자는 카톨릭 신자다. 즉, 초월적 존재인 신을 믿고 있다주3. 저자가 이야기하는 귀신 같은 존재를 확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없다고 뚜렷히 믿는 것도 아니다. 있을 수도 있나보다, 하는 정도랄까? 다만, 우리가 지금 당장 해석할 수 없는 현상을 너무 손쉽게 귀신(혹은 저자가 말하는 혼, 넋 등 기타 초자연적 존재)의 일로 해석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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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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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여기서는 '황당한'이란 뜻으로 [Back]
  2. 심리학에서 이런 정보를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정보라 부른다 [Back]
  3. 그렇다고 또, 요한묵시록이 그리는 세상을 문자 그대로 믿는 것도 아니다 [Back]
2010/08/22 17:34 2010/08/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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