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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08 덕 시티: 국가가 지방과 전쟁을 선포했다! (8)
덕 시티덕 시티 - 10점
레나 안데르손 지음, 홍재웅 옮김/민음사

http://elcamino.namoweb.net/tc/books2010-05-08T14:19:070.31010

미래엔 캡슐로 식사를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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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어렸을 때만해도 '미래엔 밥 먹을 필요없이 캡슐로 식사를 대체할 것'이란 썰이 돌았다. 순수했던(!)주1 필자는 정말 미래에는 그렇겠구나 생각했더란다.

원더키디가 엄마를 찾으러 우주로 떠나는 2010년이 된 지금, 필자는 그 썰에 절대 반대다. 칼로리 혹은 영양없이 오로지 먹기 위한 식품이 나오는 판에, 먹는 과정을 없애는 캡슐이라니? 이는 우리는 먹는 행위를 단순한 영양 섭취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우울한 날 초콜렛을 한 조각 먹는 이유가 단지 칼로리를 얻기 위한 행위는 아니잖는가?

필자가 정신줄 놓고 헤헤거리며 "아, 행복해~"라고 시츄에이션 중 하나가 한정식 밥상을 앞두고이다. 메뉴가 가끔 변주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아무튼 맛있는 식사 시간에 얻는 즐거움은 영양 섭취 이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해"라는 말 다음에 꼭 따라붙는 말이 있으니 "이래서 난 다이어트 못 하겠어. 살 좀 붙더라도 난 행복할래!"



에이햅 작전 - 강요 당하는 다이어트, 모순된 식품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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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잉여지방을 부의 상징으로 여겼던 덕 시티가 이 소설의 배경이다. 그러나 이제 그 곳에서 뱃살은 부의 상징이 아니라 자기관리 부족의 상징일 뿐이다. 압구정에 걸어다니는 마른 여자들과 맞닿아 있다. 문제는 다이어트가 사회적 압력 정도가 아니라, 정책의 일환으로 구속까지 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더 웃긴 것은 이를 지원하는 정부의 가장 큰 파트너는 JvS라는 인스턴트 식품회사다.

덕 시티는 마치 도날드가 먹던 건강과자 같다. 오메가 지방산이든 무엇이든 뇌에 좋다는 아몬드가 들어간 건강과자는, 그러나 아몬드를 바치는 쿠키엔 엄청난 양의 설탕과 식품첨가물들이 들어있다. 체지방과 전쟁을 선포한 대통령은 매일 체지방을 인터넷에 공개하다 체지방 0의 몸으로 죽었다. JvS의 CEO 존은 자신의 제품은 절대 먹지 않으며 완벽한 몸매를 유지한다. 그러나 그가 어쩔 수 없이 끌렸던 데이지는 뚱뚱한 여자다.

온통 모순에 둘러싸여 있고, 각 인물들의 이름조차 쉽사리 넘길 수 없는 놀라운 풍자다. 물론 내 부족한 배경지식은 소설 뒤에 따라온 해설 없이는 '에이햅'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으나. 달착스런 도넛과 다이어트의 압력에서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분명 재밌게 읽고 조금 씁쓸한 마음으로 책을 덮을 것이다. 그리고나서 한 동안은 자연식품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게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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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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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더해, 엄마가 저녁 먹으러 집에 돌아오라고 해서 놀이가 끊기는 게 아쉬웠던 [Back]
2010/05/08 23:18 2010/05/0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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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독한열정 2010/05/23 0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제목이 독특하니 인상적이네요^^
    타이틀과는 다르게 풍자소설이라니... 곰곰히 생각하면서 읽어야하겠군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