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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9 듀이: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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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 마이런, 브렛 위터, 배유정 옮김, 웅진씽크빅, 2009)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라는 부제는 과한 게 아닌 것 같다.

재작년인 2007년, 유난히 고양이와 인연이 많았다.
카미노에서 만난 "도도쟁이"는 이제껏 만난 고양이 중 제일 예쁘고 매혹적이고 고양이다웠다.
ds203에서 만난 토토와 키키는 길고양이 출신이라 믿기 힘들만큼 사람을 너무나 잘 따르고, 정이 많았고.
어떨 땐 사람을 끌어안고도 애정 표현에 목말라 어쩔 줄을 몰랐다.
그리고 빡스와 모모. 고양이 다운 도도함으로 나를 사로잡았던 모모는 지금 없지만,
빡스는 여전히 내가 언니 집에 갈때마다 내 신발을 깔고 앉고, 내 옷에 자신의 긴 털을 묻혀댄다.
털 묻는다고 구박은 하지만,
그래도 100% 미워하기는 힘들다.

너무나 매혹적으로 앉아있는 듀이 책표지 사진은 그 어떤 마케팅보다 강력하다.
카메라를 약간 비스듬히 쳐다보며 '내 털 쓰다듬어 주고 싶지 않으세요?'하는 듯한 표정.
그렇지만 이 책은 단순한 고양이 찬가가 아니다.
스펜서라는 아이오와의 작은 마을의 역사 중 이 오렌지 빛 고양이가 어떻게 들어왔고,
그 곳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변해갔는 지,
때로는 망원경으로 보듯, 때로는 현미경으로 보듯 마을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어릴 적 내가 다니던 도서관은 국립도서관으로, 어린이관은 따로 마련된 옥외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야했다. 그 문을 열고 들어서면 수많은 책이 나를 맞이해주었고,
수요일과 일요일, 책을 두 권씩 골라오는 것이 너무 좋았다. (특히 수요일은, 도서관을 핑계로 학원을 가지 않아 더 좋았다!) 광주는 스펜서처럼 작은 마을이 아니었고, 그래서 오는 아이들도 자주 바뀌었고, 듀이 같은 고양이도 없어서 도서관 친구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나는 내 유년시절 한 켠에 도서관이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나중에 내가 집을 마련하고, 아이를 키우는 때가 오면
도서관 근처에 살며,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다니는 모습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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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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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9 15:15 2009/08/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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