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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보석을 읽다

(원종옥, 이다미디어, 2009)

제목에도 '읽다'가 들어있건만,
나는 이 책을 읽었다 하긴 부끄럽다.
그림을 보았다고해야 더 맞다.
보석에 관한한 심각한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상술로 똘똘 뭉친 인도의 보석상이 내게 파는 것을 포기했을 정도.
아는 보석은 다이아몬드(그러나 본 것은 유리절단 칼에 붙은 공업용 뿐), 루비(본 적은 없고),
자수정(어느 호텔 로비에서 보았던가?), 터키석(터키에 다녀왔기 때문에), 오팔(본 적은 없으나 탄생석) 정도이다. 코럴과 에메랄드는 물감색상 이름으로 더 익숙하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이아몬드 컷팅 방식이 로즈 컷팅, 브릴리언트 컷팅 등등 컷팅 방식이 여러개인 것도 처음 알았다.

1/3을 읽을 때까지는 한 줄 한 줄 열심히 읽었지만,
결국 부족한 배경지식을 탓하며 그림만 보고 글은 설렁설렁 읽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조그마한 보석보다는 옷이 더 눈에 들어온다.
퐁피두르 부인의 아기자기한 로코코 양식의 드레스는 '베르사이유 궁전'과 종이인형으로 심어진 귀족 생활에 대한 환상에 너무나 잘 들어맞는 아름다운 드레스이고,
조세핀 황후의 엠파이어 스타일의 드레스는 어찌나 황홀해보이던지.
그 밖에도 부서질 듯 빛을 반사하는 반질반질한 실크와 새틴들, 몸을 감는 모슬린.

예외 한 점.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대표작이며 예외작인 이 작품에서,
소녀의 고혹적인 눈빛에 눈을 맞춘 후 그 시선을 따라 내려가면
눈물같은 진주귀고리가 찬란히 빛난다.
내겐 이 작품은 눈썹 밀은 지오콘다보다 더 매혹적이다.
더구나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그리트와 베르메르의 아슬아슬한 감정들은 작품을 보는 마음을 더 설레게 하지 않는가!

보석을 선물 받을 때가 오면 다시 읽어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Write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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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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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4 15:32 2009/09/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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