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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9 라틴은 행복이다: 마법의 대륙을 가로질러 (15)
라틴은 행복이다

(고정선, 바람구두, 2007)


역마살을 살살 근지럽히는 여행수기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여행에서 필자가 의도적으로 여행수기들을 피하고 있다 말한 적 있다. 철회해야 할까보다. 교수님과 미팅을 하루 남겨놓고 준비도 안 된 상태이건만, 이 책을 놓을 수 없어 결국 오후 한 나절에 다 읽고나서야 할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고도 오늘 파스타를 먹으러 간 가게에서 뉴질랜드 가이드 북은 왜 그리도 신나게 만지작거리며 좋아했던지. 가보고 싶은 나라를 대라하면 즉시 3,4군데를 불러줄 수도 있다. 돈과 시간이 허락해야 갈 수 있으니, 다시 배낭을 매고 길을 나설 날이 언제가 올지 모르겠다.



나에겐 가우디, 그에겐 바라간

바라간
내게 살고픈 나라 밖 도시를 꼽으라면 첫 번째는 로그로뇨, 두 번째는 바르셀로나 세 번째는 이스탄불 정도 될 거다. 그리고 물론 바르셀로나를 사랑하는 큰 이유는 가우디가 있다. 라 페드레라와 까사 바트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이상적 신혼여행지' 구엘 공원. (라 람브라와 시청청사 옆 공원, 포르뜨 벨 등등 그 밖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10가지 쯤 더 있지만!) 유일하게 다른 여행 기간에 다시 찾은 도시가 바르셀로나이기도 하다. 얼치기 디자인 학도인 내가 이정도니 건축가인 저자가 얼마나 바라간의 건물을 보고 싶었을까?

바라간이 지은 수도원 앞에서 눈물이 흘렀다던 그가 조금 센티멘탈하다 느끼긴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나야 바르셀로나에 가서 가우디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사랑하는 이를 찾아나섰으니 그의 작품을 만났을 때 감격햇을 수도. 글쎄, 700km를 걸어 도착한 산티아고 대성당과 비슷한 느낌이었을까? 그러나 당시 나의 여행의 목적이 산티아고 대성당이 아니었기에 그 또한 모르겠다. 어쩌면 아그라에서 타지마할을 보았을 때의 느낌과 더 닮았을지도.



같은 대륙 다른 나라, 다른 문화

너무나 쉽게 우리는 큰 중남미 대륙을 뭉뚱그려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세계이기 때문이리라. 하기야 서양은 곧 미국이었던 때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아시아=일본"이란 공식만큼이나 중남미 대륙을 하나의 나라 혹은 하나의 문화로 생각하는 것 만큼 위험할 것이다. 더구나 다양한 민족과 역사를 지닌 대륙이니. 그런 면에서 국경 하나 차이로 확 바뀌는 중남미의 풍경을 생생히 옮겨 담은 이 책이 참 고마웠다. 사실 필자는 '가고 싶다' 노래를 불러대지만 중남미라고 하면 으레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탱고','아바나의 살사', '브라질의 삼바'와 같은 몇 개의 심볼만 떠올리는 한심한 작자였다. 물론 이 얇은 책으로 그 다양한 문화를 알게 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중남미 지역을 뭉뚱그려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찬찬히 이 책을 들여다 보면 좋을 듯 하다. 중남미의 스위스라 일컬어지는 코스타 리카에서,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가난하더라도 품위있는 콜롬비아, 최근 강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칠레..주1



라틴 아메리카.
알지 못할 때에도, 이제 조금 알게 되었을 때도 여전히 떨리는 이름이다.
혹 필자가 몇 년 안에 이 블로그를 내팽개치고 라틴 아메리카로 휙- 떠나더라도 너무 서운해들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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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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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아쉽게도 가장 필자가 궁금한 쿠바는 없지만 [Back]
2010/03/09 23:18 2010/03/0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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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호은 2010/03/25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그냥 저냥 사는 나와는 먼가 차별화되가고 있는 우리 우현이^^ 요새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관계를 소홀히 한탓에 믿었던 친구들이 외로움에 젖고 시름시름 앓는 듯해서... 맘이 안좋아... 우현인 지금 또 책을 보고 있을깡?

    • 우연아닌우현 2010/03/25 16:29  댓글쓰기  수정/삭제

      친구가 있다고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니지ㅋ 그냥 저냥 사는 게 잘 사는 거야- 나는 일하는 그대가 부럽소~

  2. anastar 2010/03/25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쥐꼬리만한 월급에 대우도 못받는 직업인이라... 별로 부러울껀 없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