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책 읽기

'박상률' 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8/11 너는 스무살, 아니 만 열아홉 살 (3)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상률, 사계절, 2006)
1318 문고 시리즈로 나온 박상률의 책.
내가 이 책을 고른 충분한 이유였다.
박상률 작가가 원래 시인이라지만 그 분 시는 읽은 적은 없지만,
청소년을 위한 작품으로 나온 <봄바람>, <나는 아름답다>, <밥이 끓는 시간> 모두 너무나 잘 읽었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아름답다>에서는 정말 이 게 나이 먹을 대로 먹은 어른이 쓴 것일까. 삐뚤어진 청소년의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 감탄하며 읽었다.

그래서 앞뒤 내용도 안 보고 집어들었던 이 책은,
놀랍게도 5월의 광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 책 끝에 보니 작가가 진도 사람이고, ,그 무렵 광주에 있었나보다.
나도 그렇지만, 지금의 청소년/어린 어른들은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우리들에게 1980년과 1880년은 그닥 다를 것없는 "옛날"일 뿐임을 작가는 간파했나보다.
일부러 난리통 한 가운데 인물이 아닌, 사회에 관심을 쏟을 수도 없이 하루 먹고 살기조차 힘든 야간대학 고학생을 희생자로 내세운다. 군인을 앞세웠던 이들은 민주화를 간절히 염원했던 시민 뿐 아니라 "폭도"가 될 여유조차 없던 이들의 일상마저 처절히 부서버렸음을 작가는 독자들에게 새겨주고 싶었던 것 아닐까.
아들의 죽음 앞에서 실성하여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의 어머니를 통해서는,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사투리를 진국으로 쓰는 어머니의 대사가 음성지원 되고,
지금은 많이 변해버렸지만 2000년대 초까지 거의 변한 것 없던 도청 앞 광장과,
그 곳에서 부터 그가 다녔다는 이부대학이 속해있던 대학까지 길이 훤히 머릿 속에 그려지는 걸 느끼며
나 역시 광주 사람이구나, 느끼는 소소한 재미는 덤이었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08/11 13:59 2009/08/11 13:59

Trackback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