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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04 생각 버리기 연습 (10)
  2. 2009/09/12 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하라 (9)

생각 버리기 연습

2010/10/04 01:47
생각 버리기 연습생각 버리기 연습 - 10점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생각 버리기 == 오감으로 느끼기 != 멍 때리기

표지에 나온 스님이 눈 감고 잠든 모습이어서일까, 필자가 주로 책 읽는 공간이 되어버린 지하철이 동시에 필자의 수면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었을까?
"생각 버리기"란 말이 뻔히 어떤 의도일 거라 짐작하면서도 "나, 멍은 잘 때리는 데~" 하는 철 없는 소리가 머리를 뎅뎅 울렸다 -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바로 버려야 할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생각임을 그 때까지는 명확히 모르기도 했지만.

조금이라도 "무소유" 부류의 글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무슨 뜻인지 알리라.
여기서 버리라고 하는 생각은 쓸데없는 잡념이고 '내가' 필요한 생각이 아닌 '뇌'가 요구하는 생각이다.
'뇌'가 아니라 정말 내 자신이 원하는 것, 필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
저자는 '오감으로 느낄' 것을 주문한다. 여기서 느낀다는 것은 '뇌'에서 한 번 해석과정을 거친 '인지 cognition'보다는 '인식 perception'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주1. 예로 상대의 땀냄새 자체가 괴로운 것이 아니다. 땀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는 불쾌하지 않다. 이것을 불쾌하다 여기는 것은 우리 '뇌'이다.

사실 인지하지 않고 인식만 한다는 것은 뇌손상이 없고서는 불가능하다. 대신 저자는 '뇌'가 말하는 바를 들으라 말한다. '뇌'가 덧붙인 바가 무엇인지 안다면, 절로 그 덧붙인 바를 다시 상쇄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편집엔 정답은 없다>의 저자 변정수가 말하는 '메타 언어'와도 통하는 바다.

특별히 이 책에서는 뇌의 요구를 나누기 위해 불교용어인 번이나 만을 가져다 오지만, 굳이 이런 용어에 매달릴 필요 없이도 술술 읽힌다.



나는 여전히 어리석은 중생

http://elcamino.namoweb.net/tc/books2010-10-03T16:48:000.31010
자기계발서나, 다이어트 책과 마찬가지로 이런 '내려놓음', '무소유' 류의 책도 사실 눈으로 읽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다. 이 책의 저자가 아무리 싫은 냄새를 맡을 때 짜증내지 말고 "내가 이 냄새를 역겹게 느끼는 구나"라고 하라 일러도 이 구절을 읽는 그 시각에도 지하철 안의 아저씨가 내뿜는 냄새는 역겹고 그걸 맡는 나는 참을 수 없이 짜증을 느낀다. '내가 간지럼을 느끼는 구나'라고 아무리 되뇌어도 간지러운 부위를 긁고 싶은 충동은 그치지 않는다. 여전히 밥을 먹을 때도 밥 한 알 한 알 씹기 보다는 입 속의 밥이 목으로 넘어기가도 전에 젓가락을 놀려 다음 밥술을 뜬다.

스님의 가르침을 아무리 머리에 집어넣는다해도, 여전히 가르침이 깨달음으로 변치 못할 뿐더러 오히려 그 지식들이 또 머릿속을 시끄럽게 하는 '뇌'의 잔소리에 일조만 할 뿐이다. 그럼에도, 잔소리가 모이고 모이면 조금이나마 '뇌'이든 내 자신에게든 자연스레 배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저자의 글을 뇌에 밀어넣었다. 하물며 (하지 않는) 다이어트 상식도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으니, 삶의 가르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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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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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물론 이 추상적인 개념을 신경과학적인 개념으로 따지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필자의 '해석'이 그렇다는 말이다 [Back]
2010/10/04 01:47 2010/10/04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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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사람이 바르게 살기 위하여 바르게 생각하기 : 생각버리기 연습

    Tracked from 행간을 노닐다 2010/10/30 23:11  삭제

    어떻게 생각을 하여야 하는지에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읽어 온 책들도 어떠한 사고로 사물을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신식(?) 스님인 저자의 생각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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