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책 읽기
동이 1동이 1 - 10점
정재인 지음, 김이영 극본/MBC프로덕션

'동이', 드라마와 소설의 관계?

'검사 프린세스'와 '제중원'이 끝난 이후 유일히 보는 드라마가 된 '동이'의 원작소설이다. 원작소설이라고는 했으나, 이 소설이 애초에 먼저 나오고 극화했다기보다, 드라마의 시놉시스가 대강 정해진 후에 mbc프로덕션에서 소설화한 것 같다. 인터넷으로 더 뒤져보고 사실확인을 해본 것이 아니어서 '옳다'라고 주장할 수는 없으나 읽기 전 후의 느낌이 그렇다는 거다. 그렇다고 드라마 대본을 서술해놓은 건 아니다. 필자 짐작에는 소설이 나온 후에도 대본의 살을 붙이고 버릴 것을 버리는 작업이 더 있어서 지금의 '동이' 드라마가 나왔다 라고 본다. 드라마의 기본 플룻을 갖추었되, 각 캐릭터는 아직 덜 잡힌 모습이랄까.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한(=그 시대 배경지식이 빈약한...) 필자에게 이 소설은 문학작품 한 편이라기보다는 '동이' 드라마의 주장미주1쯤으로 여겨졌다는 게 정확하겠다



소설에서 볼 수 없는 드라마의 매력,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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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방정 숙종으로 열연 중인 지진희 ⓒmbc

여성 시청자라면 숙종 캐릭터에 흐뭇한 미소 안 지은 사람이 있을까? 지진희는 '결혼 못 하는 남자'에서 언뜻 언뜻 보여준 코믹한 모습을 숙종에서도 가져와 '왕의 근엄함'을 뛰어넘는 숙종의 이미지를 뛰어넘는다.

물론 이런 이미지는 지진희가 구축하기 이 전에 이병훈 감독이 제안한 것이라 한다. 숙종은 다른 왕들과 달리 현종의 외아들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심리전까지 포함한) 세자의 난을 거치지 않고 왕이 된 인물이다. 15세부터는 대리청정도 없었다. 그는 누가 뭐래도 왕이었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굳이 '왕입네' 할 필요가 없었다. 자연스레 왕의 카리스마를 얻은 이는 시도때도 없는 근엄한 척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이병훈 감독의 이런 의도를 너무나 잘 드러내 준 지진희씨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모습, 고민하는 모습, 누군가를 그리는 모습들이 따로따로 놀지 않고 온연히 숙종이란 한 캐릭터에 담아내주어 숙종을, 그리고 '동이' 드라마를 즐겁고 기꺼이 감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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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동이 열연 중인 한효주 ⓒmbc

다만 앞선 걱정이 드는 것은 동이 역을 맡은 한효주다. 그녀의 연기력을 필자가 좋다 나쁘다 말할 처지는 아니다. '위대한 유산'을 비롯한 그녀의 앞선 작품들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감독이 칭찬한 천성적으로 밝은 모습으로 '풍산이'의 매력을 잘 이끌어 가고 있는 그녀가 이 후 성숙해져가는 동이 또한 잘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다. 지금까지도 동이는 여러 고비를 넘겼지만 별명인 풍산개처럼 파헤져 진상을 밝히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뛰어다니며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일 말고도 기다리고 인내하는 모습을 그려야한다. 한효주가 이 때까지의 '잘 될거야'하는 캔디 캐릭터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시청자들을 만족시켜주길 바래본다.



쓰다보니 소설 보다 드라마 이야기로 갔다. 말했지만 소설이 소설 한 작품이라기보다 드라마에서 떼어내기 힘든 일부분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그랬다. 드라마를 보는 와중에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한 에피소드들이 빠진 소설은 기계틀에서 빠져나와 세밀한 수작업을 기다리는 시공 과정의 제품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리에서 각 캐릭터들이 숨쉬고 있는 시청자라면 '자동음성지원' 기능이 부족하게나마 그 공간을 메워줄 것이기에 주장미 보는 느낌으로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숙종의 사랑앓이를 기대하며 매주 월,화를 기다리게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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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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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6 11:00 2010/05/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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