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책 읽기
사랑의 승자사랑의 승자 - 10점
오동명 지음/생각비행

하품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특별히 서문을 챙겨 읽는 편은 아닌데, 우연히 눈길이 간 서문에 이끌렸다. 어릴 적 위인전은 매우 싫어했다던 저자는, 인물에게서 '위엄'보다는 '똥 누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발견하고 싶었단다. 서문의 언급대로, 이 책에서는 그런 자연스러움이 묻어난 사진이 곳곳에 있다. 늘 잠을 아껴잤다던 김대중 전 대통령답게 하품하는 모습이 특별히 눈에 띈다. 굳이 눈에 힘주지 않은 모습, 지칠 땐 그 피곤함이 얼굴에 드러난 모습, 그런 모습을 담고자 했던 게 이 저자의 목적이었다.



사랑을 놓지 않았던 그리운 사람

사실 예민한 사람도, 특별히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마음을 쓴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하품하는 모습에 별 감흥은 없었다. 그냥, 이 사람도 사람이니까, 하는 느낌이었달까. 어쩌면 그의 화려한 이력을 일일히 알지도, 공감하지도 못하는 아직은 어린 나이여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 내가 특별히 마음이 갔던 사진은 이희호 여사 사진이었다. 주름 가득한, 그러나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 얼마 전 읽은 <대통령의 맛집>에서 금술이 그리 좋을 수 없었다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연이 머릿 속에서 겹쳐 더욱 그래 보였으리라.

부인을 향한 사랑 뿐 아니라, 세상을 향한 사랑도 대단함을 느꼈다. 자세히는 아니어도 필자가 들어본 것만으로도 스펙타클한 삶을 사셨던 분이다. 그 고된 파도 속에서 사람이 삐뚤어지고, 어깃장 깔기 참 쉬운데 이 분은 그러지 않는다.주1


이 책은 사진집이다. 별로 많지 않은 텍스트에 필자가 주렁주렁 이런 저런 말을 다는 게 소용없을 것 같다. 자신의 정치색이 어떻든 간에, 대한민국을 사랑했던 지나간 이의 흔적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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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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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자세한 사실 파악은, 필자가 정치에 문외한인 관계로 적지 않겠다 [Back]
2010/09/26 02:03 2010/09/2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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