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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7 나는 8살, 카카오밭에서 일해요: 2억 1800만의 아이들 (11)
나는 8살, 카카오밭에서 일해요

(이와쓰키 유카, 시로키 도모코, 미즈요리 도모코, 이영미 옮김, 서해문집, 2009)

귀여운 표지로 짐작 가능하겠지만 청소년들을 타깃으로 한 책이다. 책에 담긴 현실은 암울하지만, 이를 기록하는 책은 엄숙하지 않다. 중학생 정도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빈곤을 설명하면서 쓰이는 어려운 단어들은 최대한 피하고, 쉽게 쓰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개발도상국이란 단어까지 친절히 각주로 설명해준다.

unicef

아동노동 금지를 위한 unicef 포스터

숫자를 나열하기 앞서 이 책은이 책의 타깃인 청소년 또래의 아이들 이야기로 시작한다. 축구공을 꿰매는 인도 소녀, 토마토를 15L 양동이에 가득 20번을 채워 왔다갔다 해야하는 니카라과 소녀, 매춘하는 필리핀 소녀.

아동노동. 사실 과외와 학원에 치이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먼 이야기일 것이다. (북유럽의 어떤 대사는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보고 'institutional child abuse'라고 표현 하더라마는) 그렇지만 정말 남의 일일까? 아니라고 단정한다.

한층 복잡해진 세계 시장 속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아동노동을 거친 제품들을 쓰고 있다. 축구공을 차 본 아이라면, 수입 농산물을 먹어 본 적이 있다면,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다면 결코 아동노동에 개입되지 않았다고 자신하면 안 된다.


노동실태
과한 교육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이 아이들이 왜 학교에 가지 않는 지 이해할 수 있을까? 학교에 나오라고 설득하던 일본 활동가에게 이 아이들이 물었단다. "일본 애들은 무슨 일을 해요?" 우리가 학교에 '당연히' 가듯 그 아이들은 당연히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거다.

오히려 부모조차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기 바라는 경우도 많다. 치안이 좋지 못한 곳에서 학교가 멀어 오랜 통학이 불안해서일 경우도 있다. 또 부모 자체도 교육혜택을 받아본 적이 없기에 '학교 교육 배워 어디다 써?'하는 경우, '여자 아이는 교육 받으면 안된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실, 글 아는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면 아동 사망률이 내려간다 한다. 엄마가 건강과 육아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빈곤한 사회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위생 수칙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정무역 커피

이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 무작정 아동노동이 개입된 물건을 보이콧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생계를 박탈 당한 아이들은 더 위험한 곳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대안으로 나온 공정무역 제품들이 있다. 물론 이조차도 요즘엔 이런 저런 비판이 나오고 효과에 회의적인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자세한 것은 인터넷 검색 해보시길! 과제입니다 'ㅂ')

또 다른 대안은 후원이다. 아이들이 노동으로 내몰리는 것은 가정경제가 많게는 70%까지 아이들의 노동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일을 그만두고 학교에 다님으로써 잃게 되는 수입을 채워주지 못하면 아이들을 구해냈다 해도, 다시 노동의 굴레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마지막이 흥미롭다. 보통 이런 종류는 아동노동자 아이들을 피해자, 내지는 극복 수기 주인공으로 묘사한다. 이 책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인 시민의 모습을 보인다. 아이들이 스스로 논의하고 합의한 쿤다푸르 선언을 이끌어 낸 예를 보이며 아이들이 목소리를 높일 것과 어른들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을 부탁한다.


아동노동을 없애는 데 있어서 가장 주요한 것은 너무나 단순합니다 앞으로 미래를 만들어 갈 어린이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세계가 그 목소리를 듣고 어린이의 힘, 세계를 변화시키는 힘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하세가와, 글로벌마치 일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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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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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7 19:57 2010/01/0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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