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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6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9)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정은궐, 파란미디어,2007)
얼마 전 나온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의 전작.
사실 그 소설 광고를 보았지만 이 책과 연결 짓지 못 한 채로 도서관에서 제목만 스쳐 지나가다 보고
"꽂혀서" 집어들었던 책이다.

성균관.
그게 내 마음을 사로 잡아서.

우리 언니가 다녔던 대학교 이름이기도 했지만,
내가 작년 가을 한국문화사 수업 때 조별 탐방을 하겠다고
갔던 성균관과 규장각에 대한 애착이 남아있었던 거다.
반촌이며, 규장각, 유생,...
한 번도 그 시대의 그 모습들을 본 적이 없음에도 그런 단어들이 나올 때마다 반가웠다.

그래서 빌리고 나서야, 그 책을 찬찬히 바라보게 되었고,
이후에 이 소설이 '시대물'이라기 보단 '퓨전사극' 형식의 남장여자이야기임을 알았다.
사실 처음엔 실망이었다.
"이제 흔해져버린 남장여자 소설에 시대만 바꾼건가?"
란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읽다보니,
나 이상으로 작가도 성균관에 대해 많이 배우고 고민하며 썼구나를 느꼈다.
그들의 생활상, 성균관과 반촌의 지리와 모습, 당시 노론벽파니, 시파니, 남인이니, 소론이니 하는 당파와,
탕평을 하려던 꿈이 큰 정조...
그 시대상을 묘사하면서 동시에 그 시대상에 있을 수 없는 남장여자 유생을 끼워넣기란 쉽지 않았을 건데.
지금은 종로구청이 빼앗아 문을 굳게 걸어잠근 명륜당과 동,서재.
그리고 창덕궁 후원에 있는 규장각이 보고 싶어진다.
성균관 대학교에서 반수를 복원하려고 나름 노력한다는 데, 이미 그 곳에 자리잡은 상가들이 쉬이 자신들의 이익을 포기하려치 않아 몇년 째 제자리라는 것 같다.
이익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그들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많이 아쉽다.
그리고 몇 년 전 처럼, 동,서재의 원래 뜻에 따라 동,서재 건물을 동양학과 학생들의 기숙사로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몇 백년 역사가 흐르는 기숙사 문화가 저 멀리 영국 옥스포드만 있는 것이 아닌데.
성균관 서재 건물

현 성균관 대학교 내 위치하고 있으나, 종로구 문화재로 지정되어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이 전에는 성균관대학교 동양학과 학생들이 기숙사로 이용되었다.ⓒ고우현, 2008년 가을 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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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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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6 15:39 2009/08/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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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ZEn 2010/01/09 2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성균관 유생의 나날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냥 단순한 로맨스소설을 본 기분이 아니라
    성균관이 지금도 잘 보존되어 기숙사도 사용하고
    강의실도 한옥강의실이 있었다면 특색있고 좋았을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는데..
    비슷한 생각을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