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책 읽기

리더스 유나이티드 1

2010/07/21 14:40
리더스 유나이티드 1리더스 유나이티드 1 - 10점
윤태호 그림, 김명철 스토리/웅진주니어


실화가 주는 감동: 규칙을 익혀가는 아이들

사실 이야기만 놓고 보면 빤히 루트와 결과를 예상할 수 스토리다. 그럼에도 불구코 '실화'이기 때문에 그 빤한 스토리에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된다. 작은 도시 정읍에서 불량 청소년의 길로 빠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축구를 제대로 가르쳐주는 이가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스포츠 정신을 기르고, 나아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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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접하며 필자는 내내 비슷한 플룻의 영화가 떠올랐다. 리멤버 타이탄(Remember the Titans). 이 영화도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종목도 (이름만) 비슷한 미식축구다. 다만 아이들이 좀 더 자란 고등학생이고 그만큼 좀 더 삐딱하다. 가난 뿐 아니라 인종차별과 총기, 마약과 같이 문제도 심란하다. 고로  좋은 점은 이야기가 좀 더 극적이라는 점이고, 뒤집어 말하면 '남의 나라 이야기'같다 할수도 있겠다.

아무튼, 여기 나오는 감독의 교육 철학도 비슷하다. 선수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라. 평균 학점을 넘지 않고서는 축구도 할 수 없다, 등등. 이 책과 영화의 감독들에겐 스포츠는 남을 이기기 위한 싸움이기 전에 규칙 안에서 팀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축소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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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el-sistema-film.com

비슷한 이야기가 베네수엘라에도 있다. 이번엔 스포츠가 아니라 음악. 엘 시스테마(El sistema)라는 프로그램이다. 베네수엘라의 음악가 호세 안토니오 아부레우가 30년 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빈민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를 꾸려 나간다. 악기를 쥐어주고, 가르쳐 주면서 갈 곳 없이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준다. 지휘계의 떠오르는 샛별,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이 바로 엘 시스테마가 길러낸 스타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연주가로 키우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가 아니다. 이 프로그램은 어디까지나 음악교육 프로그램이기 앞서 사회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에게 노력으로 실력을 기를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내 악기 소리 뿐만 아니라 다른 단원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방법을 익히게 해주는 것이 목표다.

BBC documentary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엘 시스테마를 다룬 프로그램을 들은 적이 있는 데, 여기 나온 인터뷰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주민들까지도 바뀌었단다. 이전까지는 (학부모이기도 한) 주민들이 서로 만나면 매일 하는 얘기가 세금, 동네폭력, 돈이었는데, 아이들이 음악을 시작하면서 '우리 아이는 뭘 연주하는데, 어떤 게 좋고, 어떤 점이 힘들다더라', '이번 공연은 언제라더라' 등등으로 바뀌었단다.

아이들에게 '내가 할 줄 아는 것'을 심어 주고, 이를 통해 남들과 어울리도록 해주는 일. 이게 정말 최고의 교육이 아닐까.



요즘 만화는 이렇군....

사실 필자는 이런 만화책이 낯선 사람이다. 동생님이 '마법천자문'을 모으는 것은 보았지만, 실제로 펼쳐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필자가 본 만화책이라곤 대여점에서 빌려주는 흑백 만화책이다. 그나마도 필자가 직접 찾아 본 적도 없고, 언니마마가 빌려오시면 같이 본 게 다다.

그래픽 프로그램의 힘이 여실히 느껴지는 배경처리며, 한 장 한 장 컬러 인쇄된 만화가 꽤나 생경했다. 꽤나 신선했지만, 또 한 편으로는 넘치는 시각 정보로 힘들기도 했다("어? 이 사람이랑 이 사람이랑 같은 사람인가??"). 요즘 만화책 읽기에는 필자는 너무 고리타분한 사람이 되어버렸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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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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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1 14:40 2010/07/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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