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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6 굴라쉬 브런치: 번역하는 여자 윤미나의 동유럽 독서여행기 (7)
굴라쉬 브런치굴라쉬 브런치 - 10점
윤미나 지음/북노마드

http://elcamino.namoweb.net/tc/books2010-05-26T02:01:280.31010

생생한, 생생한, 진짜 이야기.

이 책을 접한 건, 필자보다 100배는 여행을 좋아하시고 실제로 열심히 다니시는 한 선생님을 통해 추천받았기 때문이다. 필자 글을 꾸준히 읽어온 사람은 대략 눈치챘겠지만, 여행 좋아한다 하는 이들은 되도록 남의 여행기를 안 보려 노력한다. 그러나 그 노력이 무색하도록, 방앗간에 '한 번만'이란 주문에 걸려든 참새처럼 여행기를 탐독하게 되는 데 이 분도 꽤나 그러신 듯 하다. 한비야씨보다 김남희씨 여행기를 더 좋아하는 이 분이 강력 추천하신 터라, 그 날로 도서관에 신청해 새 책을 받아읽었다.

이 책을 남성 독자들에게 권하지는 않겠다. 날씬한 판형부터 책 한 장 한 장에 담긴 디자인만 봐도 독자 타깃이 여성임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여행기 역시 두 여자의 여행 기록이다. 그냥 핑크색과 베이비핑크 색이 어떻게 다른 지 모르겠다거나, 빨간머리 앤이 '약간 미친 애'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이 조금 힘겨울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은유와 비유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한 독자라면, 게다가 뻔한 비유가 아니라 참신하고 때로는 발칙하기까지 한 비유들을 좋아한다면, 이 책, 완전 강추다. 다만 읽다 큭큭 혹은 낄낄 웃어댈 것이니 지하철에서 읽지는 마시길.

백문이 불여일견. 작은 부분을 옮겨올테니 아래를 보고 자신이 어떤 분류인지 생각해보길.
사실 나는 전술이니 그런 건 개뿔도 모르고 오직 민족주의를 자극당하는 맛에 축구를 본다. 민족주의는 어설픈 스포츠 광의 G 스팟과도 같은 것이다. 평소에는 개나 물어가라고 콧방귀를 뀌는 민족주의가 왜 축구라는 경기를 볼 때만큼은 약속이나 한 듯이 튀어나오는 것인지 영문을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축구가 아니라 아드레날린일지도 모르겠다. 주1



마냥 가볍지 않은 책

위에만 읽고 이 책을 '여자들의 속물근성을 드러낸 가벼운 수다'로 정의한다면 틀렸다. 부제에 나오는 '번역하는 여자'는 괜히 겉멋에 단 단어가 아니다. 이 책의 첫 장을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인용해 여는 이 책은 카프카, 펄 벅, 슬라보예 지젝, 헤밍웨이 등으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젠 체하며 이름난 거장들만 인용하는 것도 아니다. 여행의 여정들이 그녀 머리에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 다 포함된다. 여기엔 플레이밍 립스라는 괴짜 음악 그룹, 앤서니 홉킨스가 출연한 영화 <남아 있는 나날>, 변진섭의 노래 <새들처럼>,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 오펜하임의 작품 Breakfast in Fur 등도 포함된다.

번역 일을 하면서 (혹은 하기 위해서) 쌓아온 저자의 내공이 여실히 느껴지는 것은 이런 인용이 결코 인용을 위한 인용이 아니라는 데 있다. 위에서 말한 가볍고 상큼하고 솔직한 이야기들 가운데 자연스럽게 버무러져 나오는 이런 인용은 정말 그 내용을 체화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경지다.

지금 책상에 놓인 책들을 다 읽고나면 나도 슬라보예 지젝을 찾아 읽어보련다.

반디앤루니스&다음뷰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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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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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본문 63쪽 [Back]
2010/05/26 11:01 2010/05/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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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반디앤루니스 2010/06/07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현님, 안녕하세요.
    저는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김현선이라고 합니다.

    저희 반디앤루니스는 이번 다음 View와의 제휴를 통해 <반디 & View 어워드>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매주 '다음 VIEW'에 노출되는 블로그 중 좋은 글을 선정하여, 선정된 블로거분들께 반디앤루니스 적립금을 지급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현님의 리뷰가 <반디 & View 어워드>에 선정되었음을 알려드리며, 적립금 지급을 위한 반디앤루니스 아이디와 다음뷰 발행 닉네임을 담당자 메일(anejsgkrp@bandinlunis.com)로 6월 10일까지 보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또한 앞으로도 <반디 & View 어워드>를 매개로 우현님과 좋은 인연 계속 이어가길 소망합니다. 그 밖에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담당자 메일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매주 <반디 & View 어워드> 선정작은 반디앤루니스 책과 사람 페이지(http://www.bandinlunis.com/front/bookPeople/awardReview.do?awardType=02)와 다음 파트너 view 베스트 페이지(http://v.daum.net/news/award/weekly)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김현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