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책 읽기

'에티켓' 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1/19 악마의 바이올린 (11)

악마의 바이올린

2010/01/19 22:38
악마의 바이올린

(조셉 젤리네크, 고인경 옮김, 세계사, 2010)

*주의!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나름 최선을 다했으나, 눈치 빠르신 분이라면 알아채실 지도.

이 따끈따끈한 신간! <10번 교향곡>을 미친 듯이 읽었던 필자는 이 책을 알라딘에서 보고, 사야겠다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러다 주말에 내려갔는데 올래! 부르주아 동생님 책장에 고이 꽂혀있더란다. 학교로 돌아오기 전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 고민을 잠깐 했지만, 거의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다. 모처럼 외할머니도 오시고 동생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오가는 등 집중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비오르투소, 그리고 거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들라크루아가 그린 파가니니

필자도 비오르투소를 참 좋아한다. 특히 바이올린 비오르투소. 길 샤함과 사라 장의 앨범을 소장하고 있으며 파가니니, 사라사테, 생상의 곡들을 찾아듣곤 한다. 기교 넘치는 곡을 시원스레 풀어내는 이네들의 연주를 듣고있으면 뭔가 아릿하면서도 마음을 졸이게 하는 마력이 있다.

보통 이런 비오르투소들은 젊다. 손가락을 재빠르게 움직여야하는 테크닉을 요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젊은 아티스트들과 테크닉 면에서 겨루기 힘들기 때문이다.. 피아노도 마찬가지다. 아마 웬만한 악기가 다 그럴 것이다. 아니, 거의 모든 분야가 그러하다. 디자이너만 해도 신입에게 요구되는 것은 소프트웨어 스킬 아니던가.

그러나 거장이 되려면 테크닉 이상이 필요하다. 이쯤되면 테크닉을 넘어선 어떤 비전, 혹은 철학까지도 요한다. 이런 면은 시간을 요하고, 무엇보다 누적된 경험과 생각이 필요하다. 이른바 짬밥이라 할 수 있다.

어떤 평론가가 써놓은 글을 본 적이 있다. 하이든을 이해하고 즐기려면 오십줄주1은 들어야 한다고. 하이든 음악은 쉽지 않다. 리스트나 파가니니 음악처럼 감각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잘 이해했기 때문에 범인은 음악을 절제해 표현할 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안타까웠다. 의식적이든 비의식적이든 이를 이해하는 사람의 살해동기라 보기엔 뭔가 허술했기 때문이다.


스테디셀러가 되라 - 동상이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발 악장 사이 박수는 그만!

<10번 교향곡>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많지만,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특히, 처음 경위가 아들과 공연장을 찾을 때 부분은! 문학적인 이유는 없다. 때 못맞춘 박수소리를 그만 듣고 싶다.

필자는 학교의 법인 시즌패스를 통해 자주 대전시향 공연을 (싼 값에) 자주 본다. 시작 전에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방송으로 "악장과 악장 사이 박수를 삼가해주십시오"라고 방송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늘 박수소리가 조금씩 나다 눈치보고 사라진다.

악장과 악장 사이 박수소리보다 더 거슬리는 소리는 물론 기침소리와 부스럭 거리는 소리다. 물론 관객만 탓할 수 없는 때도 있다. 봄 가을철에 공연장 공기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에는 젊고 멀쩡한 나도 목이 간질거린다. 좋은 공연 보면서 기분 망치게 하는 소리를 하나 더 꼽자면, 너무 이른 박수. 아직 지휘자가 바톤을 내리지도 않았는 데 1등에 목맨 것 마냥 박수를 치는 게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 여운을 느낄 새가 없이 박수소리 때문에 정신이 번쩍 들어버린다. 제발, 부디- 지휘자의 바톤이 내려올 때까지만은 기다리자. 영화 크레딧만큼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잖소?

다행히 책은 공연과 달리 맘껏 여운을 즐길 수 있으니 다행이랄까? 책장을 덮으며 그가 마지막으로 연주했을 '백조'를 상상할 수 있으니 말이다.




글이 마음에 드셨나요? 아래의 손가락을 누르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Footnote.
  1. 지천명이라고도 한다. 하늘의 뜻을 아는 때라 하여 [Back]
2010/01/19 22:38 2010/01/19 22:38

Trackback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1. Subject: 성(性)에서 자유로워지면 큰 즐거움 생겨

    Tracked from 당신 덕분에 꽃이 핍니다♡ 2010/06/06 21:29  삭제

    지난 2005년, 헌법재판소는 “호주제는 성역할에 관한 고정관념에 기초한 차별로써 호주승계 순위, 혼인 시 신분관계 형성, 자녀의 신분관계 형성에 있어 정당한 이유 없이 남녀를 차별하는 제?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곤듀♡ 2010/06/24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있자너, 근데 이거는 책이랑 상관없는데 말이지, 너 홈피는 항상 이렇게 글시가 깨진것마냥 크게 나오는게 원래 그런거임 아니면 내 회사 컴터랑 안맞는 뭔가가 있는거임?

    • 우연아닌우현 2010/06/24 23:08  댓글쓰기  수정/삭제

      컴퓨터에 나눔고딕이 안 깔리면 돋움체로 나와서 그럴거야, 돋움체 대신 맑은 고딕으로 보이게끔 수정햇는데, 이제 괜찮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