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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5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13)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하인리히 뵐, 민음사,


책 읽고나서 리뷰를 하루 안에는 써야 생생할 텐데, 대체 리포트용 독서(님 웨일즈, 김산 <아리랑>)와 제주도 여행 때문에 잠시 블로그를 뒷전에 두었더니, 어느 덧 책 읽은 지 일주일이 되어버렸다. 다른 책들을 대출해오느라 책까지 반납해버려서 옆에 책을 두고 되짚어 가며 썼던 이전 포스트들과 달리 이 글은 필자의 기억력+인터넷 검색을 통한 확인절차를 통해 썼음을 미리 밝힌다.


'청춘의 독서'로 만나게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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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고전기피증주1에도 불구코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생각한 계기는 유시민 전 장관이 쓴 청춘의 독서 때문이었다. 작년주2에 읽은 책이라 저자가 어떤 소개를 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타블로이드로 대표되는 황색신문(yellow paper)에 의해 한 사람이 어떻게 매장 될 수 있는 지에 관한 이야기로 요약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더불어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의 저자인 하인리히 뵐이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던 계기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자이퉁>주3이 공공연하게 <빌트>지 였고 <빌트>지와 그의 악연을 먼저 확인한다면 소설이 더 재미있게 읽힐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겠다.

이 책은 1972년 노벨상을 받은 책이란다. 그렇다고 너무 쫄지 말자. 1cm도 안 될 듯한 얇은 책 두께이고, 노벨상 수상작 중 일반인에게도 많이 읽힌 책으로 꼽힌다. 영화로도 나왔으니주4 책 읽기가 부담스럽다면 찾아 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우리가 그녀를 알게 되는 과정 vs 그들이 그녀를 알게 되는 과정

이 소설을 읽어나가며 우리가 그녀를 아는 과정은, 그녀가 세상에 알려졌던 순서와 많이 다르다. 그 차이로 인한 시각의 차이를 짐작해 보는 것이 이 소설의 '달성 목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을 첫 장부터 읽다보면 우리가 만나는 카타리나는 그저 성실한 소시민이다. 어려운 처지에서 노력과 이러저러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집을 일구어 가는 여성이다. 그러다 파티에서 만난 자상한 그와 사랑에 빠졌는데, 하필 사랑하는 이가 범죄자여서 탈출을 도왔을 뿐이다.

그러나 소설 속 세인들은 신문에 실린대로 그녀를 '강도의 애인'이었고 그래서 기자를 쏴 죽인 사건을 "역시나..."라로 결론 지을 터다. 기사에 따르면 그녀의 엄마도, 학교 선생님도 그녀의 살인에 마치 그럴 줄 알았다란 반응이라지 않는가?

필자라도 그들처럼 그런 기사를 먼저 접했더라면, 카타리나를 소시민으로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 기사가 틀렸다고, 기자가 인터뷰이들의 말을 왜곡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카타리나를 '나쁜 년'으로 생각하는 게 백 배는 간결하니까. 카타리나가 내 가족도 아닌데, 기자의 양심을 의심하고 복잡하게 생각할 게 뭐 있겠는가? 그런다 한들 내가 직접 그 인터뷰이들을 찾아다니면서 진실여부를 밝힐 것도 아니지 않은가?



<자이퉁>과 <빌트>, 우리나라 작가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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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폭력은 한국인에겐 결코 낯설지 않은 주제다. <자이퉁>지를 연상시키는 잘 나가는 신문들은 정해졌고, 이들은 숱한 반대운동에 콧방귀를 뀌며전히 엄청난 발행부수를 자랑하고 있다. 이제는 한 술 더떠 열린 공간이라는 인터넷 마저 포탈 장악을 통해 그 힘을 더 과시 중이다.

더 심각한 건, 이 언론 재벌이 산업 재벌들과도 밀접히 연관되어, 그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알 권리'란 이름으로 고의적으로 한 사람을 묻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거다.

30년 전에 쓰인 이 소설이 여전히, 이 사회에 일어날 법한 일이란 것이 참 씁쓸하다.

영화로 옮겨진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리뷰 하나를 추천하며 글을 마친다. 필자의 부족한 상식과 기억력 때문에 제대로 꺼내놓지 못한 이야기들을 더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http://blog.naver.com/sting91?Redirect=Log&logNo=120096585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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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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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초등학교 6학년 때 섣불리 달과 6펜스를 집었다 얻게된 병이다. 고전은 어렵다는 몹쓸 선입견에 사로잡히는 것이 특징이다 [Back]
  2. 비록 12월이지만 엄연히 작년이다. 필자의 기억이 흐릿하므로! [Back]
  3. 독일어로는 신문을 뜻하는 일반명사라고 한다 [Back]
  4. 책 표지의 여자 분이 그 영화의 주연배우인 듯 하다 [Back]
2010/03/25 23:52 2010/03/2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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