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책 읽기
지식 e - 시즌 5지식 e - 시즌 5 - 8점        
EBS 지식채널ⓔ 지음/북하우스


시즌 5, 그리고 시즌 3

EBS 지식채널의 5번째 책이다. 꼼꼼히 1권부터 읽어온 것은 아니고 3권을 꽤나 즐거이 읽었던 터에 공부방 수녀님이 이 책을 갖고 계셔서 냉큼 빌려온 책이었다.
3권에서 관련도서를 안내해 주던 게 사라지고, 인터뷰가 들어왔다. 관련도서를 정말 찾아 읽어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일까? 관련 인물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대체했는 데, 꼬리를 무는 독서를 상상이라도 해볼 수 없게 된 건 아쉽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도 인터뷰를 읽다보면 훌렁 사라지고 만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주제에 관련하여 그런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기회가 있었을까. 다만 인터뷰를 실은 부분의 글자들이 보통 서적들보다 작다보니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빽빽한 글자들의 압박이 좀 부담스러웠다. 읽으면 별 거 아닌데 괜히 시사주간지 마냥 사람 움츠러들게 만든달까.
http://elcamino.namoweb.net/tc/books2010-06-24T17:39:090.3810



마이크로경으로 본 용산 철거민 참사

사실 온 나라가 시끄러웠을 때 조차도 필자는 애써 소식을 찾아본 적이 없었다. 뉴스로 듣는 이야기는 늘 익숙한 플롯인지라 그랬던 듯 싶다. 이 책 또한 그런 어투였다면 나는 굳이 읽는 수고를 하지 않았을 지 모른다. 그러나 뉴스가 거시적, 일반적인 이야기로 소식을 전한다면, 이 책에 실린 인터뷰는 유족 한 명의 면밀한 이야기를 통해 와닿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범했던 한 가족이, 한 가장이 어떻게 철거민 참사 피해자가 되었는 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부끄러워진다. 왜 나는 무심했을까. 왜 나는 투표를 하지 않았을까. 왜 나는.



유딩 수준의 인종차별

필자가 머무는 지역이 국립 대학 두 개가 나란히 있는 곳이다보니 길을 지나다 보면 유학생과 연구원, 혹은 그 가족을 많이 보게 된다. 중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듯 하고주1 그 다음이 남아시아와 인도, 중앙 아시아 쪽인 듯 싶다. 이렇게 쓰고 있는 필자도 사실 잘 가려낼 수 없는 처지이니 이 근거 없는 통계는 담아두지 마시길. 이런 곳에 늘상 있다보니 외국어, 히잡, 금발머리 등 외국인의 특징에 특별히 눈이 가지 않게 된다. 필자가 너무 특수한 경우에 익숙했던 것일까? 성공회대 보노짓 후세인 교수가 당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에 경악했다. 인도인 교수를 무작정 아랍인 테러리스트로 싸잡아 욕한 아저씨도, 그 사건을 담당한 경찰들의 태도도 너무 당혹스러웠다.

사실 인종차별이 세계 어느 곳에나 있다고 한다. 그 차별이 없는 듯 교묘히 숨겨 나중에 뒤통수 치는 '선진국형'도 따라갈 만한 건 아니라고 보지만, 이 사건에서 보듯 우리나라의 인종차별, 특히 유색인종에 관한 차별은 정말 유딩 수준이었다. 사실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해 더 잔인한 사람은 '때 묻지 않은' 어린 애들이다. 자신이 지나가기만 하면 눈을 옆으로 찢으며 놀려댔다는 이민 2세대의 이야기들이 그렇지 않은가.

이번 사건도 그러한 면이 많다. 피의자가 경찰서에서 까지 "내 행동이 무슨 문제가 있나"라고 했던 말은 이를 뒷받쳐준다. 자신이 인종차별을 한다는 의식마저도 없다. 후세인 교수는 이를 무지(Ignorance)라 꼬집는다. 되돌려 말해 남을 배려할 줄도,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고 그저 '파충류의 뇌' 수준에서 나오는 행동을 그대로 표출해내는 유딩 수준이란 소리다.




다양한 주제, 익숙한 주제와 익숙치 않은 주제를 오가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지식ⓔ 프로그램과 책이 꾸준히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무지에 대한 일침을 놓는 것이 지식인들이 사회에 할 수 있는 최고의 공헌 중 하나가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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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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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입학 때만 해도 없던 중국 식품 가게가 두어군데 생겼다 [Back]
2010/06/25 02:38 2010/06/25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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