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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7 도가니 (8)

도가니

2009/08/0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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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창비, 2009)
읽을 수록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어두운 치부를 들춰 준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고,
끝내는 현실적이기 위해 정의롭지 못한 선택을 하는 주인공을 비난하고 싶지 않게 한다.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음파를 감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다.
내 주변과 소통할 수 없다는 것이 주는 외로움.

중이염이 심하게 앓았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이어폰을 끼고 다니며 난청을 겪었던 시절.
"뭐라고?", "응?" 자꾸 묻는 게 미안해져서
나중에는 무슨 말인지 들리지 않았어도 들은 척 했다.
그리고 나면 "내가 전에 얘기했었잖아" "언제?"라는 순서가 돌아왔고,
그러면 나는 무심한 사람이 되버리는 상황을 몇 번 반복하고나서는,
한 동안 이야기하는 그룹에 끼기가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아슬아슬하게) 정상범주에 드는 나와는 전혀 다른 수준에서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 그들.
그리고 그런 약자의 위치를 너무나 편하게 이용해먹는 인간들.

그들의 이야기를 네 시간 즈음 되는 시간동안 책장을 놓지 않고 한 번에 읽어버리게 하는
작가의 놀라운 흡인력에 그저 감탄할 뿐.
Write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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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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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7 05:45 2009/08/0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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