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책 읽기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 10점
정철상 지음/라이온북스

http://elcamino.namoweb.net/tc/books2010-06-21T07:22:270.31010

심리학? 새로울 건 없지만.

누구나 심리학에 관심이 간다. 사람은 사람이기에 사람이란 존재, 사람의 마음이란 존재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필자 역시 한 때 심리학 분야에 꽂혔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심리학 관련 책은 보이는 족족 읽었고, 학교에서 개론 수업도 점심을 걸러가며 광클하는주1 수고를 마다치 않고 수강했다. EBS 다큐 프라임을 비롯한 다큐멘터리들도 찾아보았다.

비슷한 코스를 겪은 분들은 알 것이다. 어느 순간 심리학 책들을 보면 전문서적이 아니고서는 다 그 나물에 그 밥이 되어 있다는 것을. 어쩌겠는가. 대중서적에 실리려면 학계에서 두루 인정 받는 학설이어야 하는 데 그런 학설이 매년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심리학 분야는 꾸준히 팔리니 책은 계속 나와야 하고. 이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필자는 심리학이란 이름을 달고 나오는 책엔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한 번 재미있게 읽은 심리학 책이 도시 심리학이란 책이었다. 역시 새로운 학설은 없었지만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들은 내 가까운 지척에 있는 이야기였으니까. 그 나물에 그 밥일지라도 어떻게 비비느냐, 무슨 순서로 넣느냐,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다를 수 있음을 엿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 전공이 아니다. 그러니 더더욱 새로운 학설을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물론 이제 막 심리학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여기 나오는 내용들이 꽤나 신선하겠지만. 대신 저자는 심리학이란 나물을 30여가지 직업을 거친 저자만의 경험들과 버무리고 있다. 입사지원 300여번 시도, 2년만에 첫 직장에서 잘린 경험,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과 나눈 이야기들이 바탕하고 있기 때문에 청춘을 살고 있는 필자와 같은 독자에겐 더 와닿는다.



잔소리 많은 아저씨

읽다 보면 저자의 글이 자꾸 잔소리로 다가온다. 마치 생각없이 탄 택시의 기사 아저씨한테 20대 대표로 잔소리 듣고 있는 느낌이 들 때마저 있다. 그럴 때면 책장도 찰싹 소리 내며 넘어간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원래 쓴소리는 듣기 싫은 법인걸.

그렇다고 이 아저씨 잔소리를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으로 들을 필요는 없다. 교단에 올라서 목에 힘 주고 있는 교장 선생님과 달리 이 아저씨는 주책없는 자신까지도 내보이기 때문이다. 젊은 이들 가는 홍대 클럽에서 나도 부비부비 해보고 싶다든지, 나도 젊어서는 야한 생각 했다든지. 대놓고 나는 따뜻한 사람이다 잘난 척도 했다가 사람들의 시선을 필요로 하는 히스테리가 있다는 말도 한다. 자신의 블로그에서 악플을 받았을 때 심정까지도 털어놓는다. 뻔한 소리 늘어놓으면서 일방적으로 꾸중하기보다는 '어른인 나도 이러한 데, 젊은 너희가 그럴 수도 있는 거야'라며 다독이는 말 때문에 이 아저씨의 잔소리가 밉지만은 않다.

심리학에 대한 책들을 좀 읽어보았고 평소 어른들께 잔소리가 귓등에 박히도록 듣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될 듯 싶다. 그러나 부모님께 떨어져 나왔고, 주변에 짜증섞인 구박이 아닌 진심어린 잔소리 해 줄 어른이 없다면 이 책으로 대신해 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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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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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미친 듯 누르는 마우스 클릭을 뜻한다. 당시 수강신청은 웹을 통한 선착순 마감이었기 때문이다. [Back]
2010/06/21 16:20 2010/06/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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