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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1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17)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 10점
정은선 지음/예담

http://elcamino.namoweb.net/tc/books2010-05-21T09:37:250.31010

너무나 매력적인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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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기'라는 뜻을 가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주 배경으로 인물들이 서로 교차하며 배워간다. 그 과정에서 이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그저 '보기 좋은 로케이션'으로 머물지 않는다. 밤에나 깨어나며 탱고로 가득한 도시, 누군가에게 친절을 받고나면 친절을 하나 쯤은 베풀고 떠나야 하는 곳이다. 한국식 사고도 통하지 않는 곳이며,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의 전혀 다른 면을 발견하는 곳이다.

필자를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한 마디 할 거다. "역마살을 또 긁어대는 구나!".
정말 그랬다!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책장을 덮고도 한참을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아르헨티나 땅 끝에 마음을 보내버렸다. 여전히 스페인어 배우기는 뒷전이고 탱고도 매번 이런저런 핑계로 배우기를 미루고 있으면서도, 이 책을 읽는 시간동안 필자는 언제부터인가 갖게 된 로망 - 탱고를 배워 부에노스 아이레스 노상에서 한 판 찐하게 댕겨보겠다는-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폈다.

이 책은 소설이다. 그러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발견하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책장을 사르르 넘길 때마다 보이는 한 페이지 가득한 이 도시의 사진들도 한 몫한다. 스페인에서 본 듯한 돌길, 건물- 그러나 묘하게 다른 체취가 느껴지는 도시. 어찌 설레지 않을수가!



OJ 여사, 아르헨티나의 노란 화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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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정말 그 도시 한 켠에 존재할 것 같은 OJ 게스트하우스로 모이는 게스트들에게 OJ 여사는 특유의 포스를 내뿜으며 게스트 하우스의 여왕으로서 존재하고 있을 법하다. 그녀는 참 특이한 캐릭터다. 게스트 하우스 주인이면서 손님을 섬기지 않는다. 여왕같이 군림하면서, 그러나 상처받고 도망온 손님, 무엇가를 찾아야하는 속이 허전한 손님들을 다독이기도 하고 엄마 사자처럼 새로운 길로 내 몰기도 한다.

이 책의 제목,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가 말하는 것은 보통 여행객들이 여행을 나서는 이유다. 잃어버린 혹은 가져본 적 없는 꿈이나 목표, 삶의 이유, 행복등을 찾아나서거나 일상에서 나를 짓누르던 짐들을 벗어던지기 위해, 나의 가면을 벗어던지기 위해 우리는 여행을 떠나곤 한다.

나의 몇 번 여행도 되돌이키면 그래,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로 응축할 수 있겠다. 아직 어리다 할 수 있는 나이기에 버리기보다 찾는 쪽이 더 많았지만, 버림 역시 중요한 화두였다. 일상의 버림, 내 자신을 컨틀롤할 수 있다는 교만의 버림, 세상이 내 뜻대로 움직여주길 바라는 어리광의 버림...

내가 OJ 여사를 그 곳에서 만난다면, 그녀는 내게 어떤 주문을 내릴까. OK 김에게 그랬듯 먼 길을 돌아가는 길을 제시할 지도 모르겠으나, 오히려 먼 길을 돌기에 도착점의 진가를 알아차릴 수 있게 해줄까?
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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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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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여기의 노란 화살표는 '산티아고 가는 길'을 가리키는 노란 화살표를 뜻하는 것으로, 비유적으로 길을 가리키는 사람 정도로 이해해주시길. [Back]
2010/05/21 18:37 2010/05/2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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