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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6 팬티 인문학: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속옷 문화사 (6)
팬티 인문학팬티 인문학 - 10점
요네하라 마리 지음, 노재명 옮김/마음산책

끝없는 탐구쟁이, 요네하라 마리

마녀의 한 다스에서 이미 저자 요네하라 마리는 '화장실 개그'로 '신체 하단 부위'에 관한 솔직한 관심을 드러낸 적이 있었다. 이 책에 '내 일생에 이 주제로 한 번 깊에 물어져 탐구해보고 싶다'라는 소망을 드러낸 바, 드디어 그 결과물이 나왔다 할 수 있겠다.

누가 볼까 살짝 민망한 제목임에도 한 번 책을 펴면 환승역이 지나가도 모르게 빠져드는 저자의 매력적인 문체는 여전하다. 소녀다운 통통튀는 매력은 여전하면서 이 번 책에서는 '아랫도리 속옷'이라는 한 소재로 깊게 파고든다.



으악, 노팬티라고?

자전거타는 사람들이 간혹 그 쫄바지 안에 팬티를 입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긴 하였지만, 노팬티는 그러한 복장 때문에 그 짧은 기간에만 그러하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필자는 믿고 살아온 사람이다. 기저귀를 떼는 순간부터는 땅에 묻히는 순간까지 팬티를 입고, 청결을 위해 팬티는 하루 한 번 갈아입는다 문명인의 깨질 수 없는 상식이라고 믿어왔다.

똑같은 믿음을 가진 요네하라 마리가 여러 증언들을 모아 들려주는 체험담들은 결코, NEVER, 상식이 상식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웃도리 자락이 늘 누렇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나면 아찔해진다.

"어떻게 저 사람들은 저렇게 비위생적인 거야?"라고 부르짖는 그 순간.
요네하라 마리답게 시선의 전환을 이끈다.
자동 비데가 나온 아주 최근까지 그네들은 팬티를 갈아입는 대신 비데를 썼다는 것. 뒤집어 보면 "쟤네는 비데도 안 써!"라고 우리를 오히려 비위생적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일본인마저도 화장실에서 종이 혹은 휴지를 쓴 것이 역사적으로 매우 최근이라 한다.



아랫도리의 모든 것: 예수의 팬티에서 훈도시를 거쳐 레이스 팬티와 생리대까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아저씨는 이상한 팬티를 입었어!"

정말 모든 것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비록 요네하라 마리는 자궁암의 진행으로 서둘러 책으로 낸 아쉬움을 표하긴 했지만, 의류역사학자도 아닌 작가가 세계 역사를 '아랫도리'라는 주제 하나로 이렇게 깊고도 광범위하게 짚어낼 수 있다는 게 놀랍니다. 그녀의 이런 정성으로 그녀는 이젠 구할 수 없는 그림 자료를 부족한 솜씨로나마 직접 그려내는 일까지 했다.

친구가 예수상을 보고 던진 "저 아저씨는 이상한 팬티를 입었어"라는 말을 고이 기억해두었다 히브리어 원어까지 뒤져가며 팬티의 모양을 짐작해보려 하는 놀라운 탐구력이란! 아무래도 일본인 작가이다보니 우리에겐 조금 낯선 훈도시주1에 관한 내용이 조금 길게 느껴지긴 하지만, '기마가 먼저인가, 팬티가 먼저인가', '옛날 사람들은 팬티를 입지 않았는가?' ,'왜 일본 최초의 (상품화 된) 생리대 이름이 안나인가?' 하는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내려야 할 지하철 환승역은 훌쩍 지나 있게 된다. 더불어 속옷의 역사 뿐 아니라, 성에 관한 인류의 태도가 어떻게 변해왔는 지 또한 작가에게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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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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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일본식 전통 속옷. 허리에 천을 둘러매어 국부를 가리는 남성용 속옷 [Back]
2010/10/26 22:17 2010/10/2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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