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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다락방

2009/09/09 17:36

비밀 다락방

(에드워드 고리 글그림, 이예원 옮김, 미메시스, 2007)
풍자화답게 익살스러운 그의 펜화에 이끌려 샀다.
그런데.
이 책 난해하다.
글은 길지 않고 한 장에 3줄 정도인데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는 것이 몇 개 없다.
풍자스런 그림이라는 데, context에 대한 힌트가 없으니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는 프랑스 영화 같다.
(실제 그는 미국인이지만 불문학 전공자이기도 하다. 몇 몇 작품의 글은 프랑스어로 써 있다.)

부록으라도 이 풍자화들이 어떤 상황에서 나왔는 지 알려주는 것이 있다면 좋을련만,
작가 소개가 이 책에 따라붙는 정보의 전부다.

에드워드 고리Edward Gorey 작가이자 화가, 무대 및 의상 디자이너인 에드워드 고리는 192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1953년 첫 작품 <현 없는 하프 The Unstrung Harp>를 출간했으며, 1972년에는 작품집 <엠피고리 Amphigorey>가 <뉴욕 타임즈>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조리한 현실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독특한 작품 세계로 독자들과 예술계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평생 독식이었던 고리는 말년에 빅토리아풍 저택에서 살았으며 2000년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이 책이 풍자하는 시대에 대한 소개조차 없는 이 불친절한 책.
Copyright Information 페이지에서 이 작품집이 1954년에 출간된 것임을 바탕으로 그 때 즈음이겠구나 추측만 해볼 뿐이다. 시대에 대한 설명없이 보는 이 책은 50대 이상의 아저씨/할아버지들이 '몇 해 전에..', '얼마 전에...'라고 이야기하는 시대가 7,80년 대 일 때(그 땐 난 태어나지도 않았다고요!)만큼이나 동떨어진 느낌이다. 무식한 나의 상식을 탓해야하는가, 출판사의 불친절함(혹은 책을 딱딱히 여길까 싶어 부가설명을 생략한 친절함?)을 탓해야하는가....

번역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도 아쉬웠다. 물론 원문이 제시되어 있으니 아는 사람은 알 수 있겠지만, 편집자 주 정도는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예를 들면 Spout(스파우트)부인이 "송어(Trout;트라우트)를 먹는 게 아니었어"라고 하는 대목이나,
뜨리스떼 살롱은 늘 우울한 이야기로 가득하다는 대목(Salon de Triste: Salon of Sadness 쯤 되겠다..) 같은 부분.

그렇지만, 몇 몇 풍자화가 이야기하는 참극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일어나서 다행히도 웃을 수 있었다.
나중에 내가 50대, 60대가 되어서 이 시대의 시사만화들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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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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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9 17:36 2009/09/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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