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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4 더 발칙한 한국학 (6)

더 발칙한 한국학

2009/12/14 16:24
더 발칙한 한국학

(J. 스콧 버거슨과 친구들, 은행나무, 2009)


'발칙한 한국학'의 후속편이라고 한다주1. 그렇지만 '한국학'이란 제목으로 '미녀들의 수다'를 책으로 옮겨놓은 것이라 예상한다면..
글쎄. 생각보다 책장이 더디게 갈 것이다주2 시선을 끌기에 적절한 제목이었지만 사실 한국학이라기보다는 엑스펫주3들의 살아온 이야기라고 보는 게 맞을 듯 싶다. 주제도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요가와 영기 같은 대체 의학에 관한 이야기도 보인다. 또한 우리가 쉽게 '한국'에 포함시키지 않는 한국, 북한도 주요 소재이다. 한국 중에서도 특별히 '홍대'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클럽문화의 역사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마콘도

홍대 근처 살사 클럽 마콘도

아무래도 가장 반가운 이야기는 나와 가까운 이야기일 수 밖에. 예기치 않게 만난 정겨운 이름, 마콘도.  잠시 인턴 생활을 하던 때 내 삶의 낙이었다. 아는 사람이라곤 언니 밖에 없던 낯선 서울 땅에서 춤 출 줄 아는(신명 탈 줄 아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곳이고, 사무실 의자에서 날로 살만 찌고 있던 시기에 유일히 몸을 부산히 움직일 수 있었던 그 곳이었다. 인기 블로거인 자그니님을 만났던 곳이기도 하고 :) 덕분에 쓸쓸히 보낼 뻔한 그 해 크리스마스를 감자언니, 용마와 함께 즐거이 보냈으니 잊혀지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서울 올라갈 때면주4 가장 먼저 찾는 이들이기도 하고.

다만 옆에 사진과 같은 기차놀이는 새벽 5시 쯤에나 벌어진다는 데 우리는 늘 버스가 끊기기 전에 나서야하는 사람들이었던터라 열한시 오분 전 늘 마콘도를 빠져나와야 했다.... 다른 살사바들보다는 작은 공간이고 거울이 없어서 춤의 향상을 꾀하기는 무리일 수 있다. 그렇지만 거울을 볼 때 자신감보다는 자책감주5을 느끼는 분이라면 좀 더 마음편하게 춤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반대로 거울을 너무 사랑해서 거울 안에 내 모습 때문에 파트너에게 소홀해지는 분께도 강력추천하는 공간이다. 음악은...........내가 무지부렁이므로 뭐라 하겠냐만은, 책에 따르면 이 곳을 연 분들이 심혈을 기울여 공수해온 음악들이란다.


사실 홍대 클럽 쪽 이야기를 할 때 엑스팻, 혹은 외국인의 존재는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기에 이 글에서는 여기까지만 하자. 더 궁금하다면 직접 발로 뛰어보길. 뉴스에 나오는 모습은 늘 전체는 아니니까.


'미녀들의 수다'가 예전같지 않아서 나 역시 예전처럼 찾아보지는 않지만,
외국인들이 우리 말을 서툴게나마주6 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에게 무작정 영어로 말을 걸거나 답하는 게 그들을 위하는 게 아님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면 나도 외국에 나갈 때 현지어를 써먹어보고 싶어하지 않았던가. 그 서툰 현지어를 알아듣고 나를 대견히 여겨줄 때의 그 반가움이란!

요 근래 들어 우리 학교에 외국인 학생이 늘어나고, 옆 학교도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이 두 대학 사이 골목에서 외국인을 본다는 게 이제 신기하지도 않은 때가 되었다. 조금만 발음 뭉개서 하면 아줌마 아저씨들이 '어? 외국인?'하고 물어보는 동네다주7. 덕분에 중국식품점도 들어섰고, 성당 오가는 때면 인형같은 아이들이 지나다니기도 한다. 시샤 카페를 운영하는 한국인 다 된 아저씨도 계시고, 내가 아껴마지 않는 '산타클로스'엔 늘 충대 어학당 강사로 보이는 이들이 뭔가 재미난 일들을 벌이고 있다. 문화와 문화가 만나는 이 공간에 좀 더 머물며 관찰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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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책은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동시에 삶에서 가장 쉬운 도피처라고 믿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너무 잘 쓰면 배가 아픈 속 좁은 글쟁이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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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내가 읽었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Back]
  2. 내가 그랬거든요 [Back]
  3. expat, 일이나 모험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주해 자유롭게 삶을 영위하는 사람. 본문 27쪽 [Back]
  4.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Back]
  5. 왜 오늘은 또 초콜렛을 집어먹었을까? [Back]
  6. 따루 씨에겐 내가 한국어를 배워도 되겠지만 [Back]
  7. 평균적인 한국인보다 느리게 말해서 더욱 오해를 산다. 정말 한국어 말하기 수업을 들어야할까? 저, 토종 한국인이거든요? [Back]
2009/12/14 16:24 2009/12/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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