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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공주실록

2010/04/27 23:40
조선공주실록조선공주실록 - 10점
신명호 지음/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조선의 공주, 옹주, 얼마나 아십니까?

http://elcamino.namoweb.net/tc/books2010-04-27T14:40:29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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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완옹주와 정후겸, 드라마 <이산> 중.

필자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아는 공주는 한 명도 없었고, 정조의 숙적으로 알려진 화완옹주와, 최근 소설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덕혜옹주 정도만 이름을 들어보았다. 그러고 보면 공주나 옹주는 비(妃)나 후궁들에 비해서 알려진 게 별로 없다. 화완옹주와 같은 예외는 있지만, 대체로 권력 다툼의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모습이다.

드라마 <이산>으로 익숙해진 화완옹주도 우리가 알고 있는 화완옹주와 같은 사람이었을까? 드라마에서는 끊임없이 화완옹주가 정조의 숙적으로 그려진다. 사도세자와 옹주의 사이도 나빴을 느낌이다. 어땠을까?

이 책에 따르면, 세손vs화완옹주의 구도가 처음부터 이루어진 건 아니다. 오히려 화완옹주는 세손의 아버지였던 사도세자의 청(을 빙자한 명)에 따라 영조의 마음을 사도세자에게 내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 그리고 정조가 어릴 적에는 혜경궁홍씨보다도 아껴 아예 끼고 살았다 표현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한중록에 보면 온갖 귀한 음식과 장난감을 들여 세손이었던 정조를 아낀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화완옹주가 혼인 1년 만에 청상과부가 되었으니, 저자는 옹주가 어린 세손에게 모정을 보인 것이라고도 본다. 다만 그 애정이 집착과도 같았기에 후에 문제로 발전한 것이다. 남녀가 유별하던 조선 시대 어머니와도 따로 밥을 먹는 것이 조선 사대부인데, 고모이던 화완옹주와 겸상으로 밥을 먹다 혜경궁 홍씨가 들어와 세손이 매우 쩔쩔매던 모습이 기록에 남아있을 정도다. 바라는 것 이상의 애정은 부담이고, 더구나 청년기로 접어드는 정조에겐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정조의 모습에 옹주는 '어미보다 아꼈는데!'라며 배신감을 느낄 법도 하다.

저자 말대로 화완옹주에게 단란한 가정이 있어, 사랑을 쏟을 남편과 아이가 있었더라면 화완옹주나 정조, 혜경궁홍씨 모두 좀 더 행복했을 지 모르겠다. 다만, 그랬다면 화완옹주는 다른 공주/옹주처럼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겠지만.



고종의 고명딸, 덕혜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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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의 사진.

근래 소설 덕혜옹주가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라있다. 필자는 보고 싶지만, 워낙 인기가 대단해 도서관에서 대출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읽지 못 하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이 될 만큼 그녀의 삶은 평균치 이상이었다. 한일합방 이후 후궁에게서 태어난 덕혜옹주는 조선 어느 왕자, 공주도 누려보지 못한 부정(父情)을 받으며 자랐다. 옹주가 태어난 그날 부터 고종은 옹주를 찾아갔고, 매일같이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하루 두 차례씩 옹주와 시간을 보냈다. 고종이 후궁의 딸을 왕족에 입적시키기 위해 작전을 벌이는 모습은 세상 모든 딸들의 마음을 뺏고도 남을 것이다.

그러나 그 우울한 시대, 그녀는 고국을 삼킨 일본식 교육을 받으러 일본 옷을 입고 학교에 다녀야 했고, 고종마저 승하한 후엔 바람막이가 없었다. 유학이란 이름아래 덕혜옹주는 일본으로 떠나야했고, 박정희 정권 때에야 고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망해버린 나라의 옹주로 살아야 했던 그녀의 삶을, 상상의 힘이라도 빌어 가까이 보고픈 마음이 든다. '덕혜옹주'를 손에 들자마자 논스탑으로 읽어 내려가는 내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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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아닌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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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7 23:40 2010/04/2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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