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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28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1341)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김어준은 정치를 이해하는 것은 그 행위를 하는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한다. "마음은 대단히 제한된 자원이라"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정치는 연애에 가까운 일이란다. 또한, "인간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팩트와 가치와 논리와 감성과 무의식과 맥락과 그가 속한 상황과 그 상황을 지배하는 프레임과 그로인한 이해득실과 그 이해득실에 따른 공포와 욕망, 그 모두를 동시에 같은 크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섭해야" 한답니다. 이런 프레임을 가지고 그가 2011년 당시에 바라본 정당들과 정치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자꾸만 내 자신으로 돌아와 나를 들여다 보게 된다.

자잘한 논리와 자신의 정당성이나 도덕성에 매여 일을 성사하기는 커녕 그르치는 진보정당들의 속성과 뇌구조를 통찰하는 지점은 나의 문제점을 깊이 찌른다. 진보의 내용에서가 아니라, 자잘한 논리에 집착해서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나의 뇌구조가 갖는 약점을 정확히 짚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말은 내용 이전에 말의 형식부터가 콘텐트야. 형식은 내용에 선행해서 의식이 그 내용을 수용할 자세를 지정해 준다."라는 통찰 아래, 욕과 반말을 섞고 인터넷 신문이나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그의 감각은 이제야 내 말의 내용과 형식을 찾아가려는 현재의 나에게 소중한 조언이다.

2011년의 그는 박근혜를 이야기하며, 철학이란 "인간은 어디까지는 감수할 수 밖에 없고, 어디서부터는 감수할 수 없다. 더 나아가 감수해서는 안 된다, 그 감각만 확실하면 돼. ...... 이건 기본적으로 타고 나는 자질에 구체적인 삶이 축적되면서 완성되는 인격의 문제" 란다. 연애를 예로 들며, 뜻대로 안되는 상대를 만나 "자신의 하이와 로를 경험하고 바닥과 경계를 확인하게 되지. 그 경계를 이어 붙이면 바로 자신의 실체지.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자기가 아니라, 실체 있는 그대로의 자기와 만나는거지. 자기 대면이지. 그렇게 더 이상 자기 기만을 할 수 없는 임계를 지나야 사람은 비로서 성장하지. 합리화로 극복할 수 없는 임계점. 난 그런 맥락에서 박근혜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알지 못한다고 생각해." 이 글을 읽는 다른 이들은, 박근혜에 대한 김어준이 제시하는 이미지 외에, 자기자신에 대한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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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for helping my small project of reading and writing during the summer in 2013~
2013/10/28 07:03 2013/10/28 07:03